AI 경쟁 뜨거운데…구글은 연산 부족, BIS는 투자 과열 경고
구글, 메타 제미나이 사용량 제한
BIS "AI 투자 수익 기대 못 미치면 투자 붕괴" 경고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3월 메타에 요청한 만큼의 제미나이 모델 사용 용량을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6.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2076339_web.jpg?rnd=20260305105758)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3월 메타에 요청한 만큼의 제미나이 모델 사용 용량을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연산 능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은 AI 투자 열풍이 장기적인 '투자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AI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3월 메타에 요청한 만큼의 제미나이 모델 사용 용량을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여파로 메타의 일부 내부 AI 프로젝트는 차질을 빚거나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한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AI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AI 사용량을 측정하는 단위인 토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일부 다른 구글 고객들도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구글이 대형 고객사의 AI 모델 이용량을 제한한 것은 AI 산업 전반에서 심화되고 있는 인프라 병목 현상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챗봇과 코딩 도구, AI 에이전트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면서 추론 작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AI 업계에서는 모델 개발보다 이를 실제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 확보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단기적으로는 분명 연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AI 투자 과열 경고…"기대 수익 못 내면 투자 붕괴"
BIS는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이 장기적인 투자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BIS는 현재 5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2025년부터 2026년 말까지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AI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기술기업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를 바탕으로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상황에서 제기됐다.
실제로 이달 초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는 86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마쳤고, 이후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알리안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를 두고 "시장이 이미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BIS는 AI가 향후 10년간 생산성을 크게 높일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1830년대 운하 건설 붐과 1840년대 영국 철도 투자, 1990년대 닷컴 버블처럼 기술 혁신에 대한 과도한 자금 유입은 결국 투자 급반전과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사례를 상기시켰다.
이어 BIS는 이런 역사적 패턴이 되풀이될 경우, AI 관련 주가가 크게 조정되면 과거보다 가계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더욱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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