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을 '독재자'라 표현한 튀르키예 코미디언 구속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앙카라의 당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선거 개표율이 95%를 넘기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28일 야권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와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23.05.15.](https://img1.newsis.com/2023/05/15/NISI20230515_0000197773_web.jpg?rnd=20230515101248)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앙카라의 당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선거 개표율이 95%를 넘기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28일 야권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와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23.05.15.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종교를 풍자한 스탠드업 공연을 선보인 코미디언이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원은 코미디언 데니즈 괵타시를 종교적 가치를 모욕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 전까지 구속 수감하기로 결정했다. 괵타시는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스탄불 공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구금됐으며, 검찰 조사를 거쳐 정식으로 구속됐다.
문제가 된 공연은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촬영됐으며, 6월 24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약 95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친정부 성향 일간지 사바흐는 종교를 소재로 한 농담에 불쾌감을 느낀 수십 명의 시청자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32세인 괵타시는 조사에서 종교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자신의 공연은 풍자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을 '소심한 독재자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감을 가진 독재자로 변했다'고 표현한 대목에 대해서는 튀르키예 사회에서 널리 논의되는 주제를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통령 모욕이 형사처벌 대상이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년 넘게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권력을 강화해 왔으며, 비판론자들은 그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가 지속적으로 위축됐다고 지적한다. 언론인과 정부 비판 인사들이 수사나 구금, 기소를 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부패 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제1야당 소속 시장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수백 명도 부패 혐의로 기소됐고, 당 대표 역시 법원 결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야권과 인권단체는 이러한 조치가 차기 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약화하려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에르도안 정부는 튀르키예 사법부가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사법 절차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법원 앞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모여 괵타시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야권 성향 신문 줌후리예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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