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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며 펑펑 쓴다구요?" 'N잡' 뛰고, '가성비' 소비…달라진 1인가구 생존법

등록 2026.07.19 09:00:00수정 2026.07.19 09:16:24

KB금융,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1인 생활 만족도, 지속 의향 꾸준히 증가"

10명 중 6명은 'N잡'…앱테크·블로거 활동 등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9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5.06.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9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결혼과 노후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본업 외 'N잡(동시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일)'에 뛰어들고, 즉흥적 소비보다는 계획적이고 가성비 높은 소비를 우선한다. 주식·ETF,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고, 때로는 자신을 위한 '소소한 사치'도 즐긴다.

1인 가구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혼자 사는 삶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면서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소득과 소비를 스스로 관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지난 2024년 대비 2.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높다는 응답도 58.3%로 같은 기간 2.5%포인트 올라갔다. 혼자 사는 삶 그 자체로 보편적인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간·환경'(79.5%), '여가생활'(74.8%), '인간관계'(62.4%)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항목은 '경제력'(51.4%)이었다. 경제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내 집 마련이나 저축 부족 등 '경제적 기반이 불충분(60.7%)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61.4%)는 이유로 현재의 삶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경제적 안정'(24.0%)과 미래의 '건강'(25.7%)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다. 혼자 사는 자유를 누리면서도 경제적.건강상의 불안은 떠안고 있는 셈이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만큼 1인 가구 10명 중 6명은 'N잡'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 외 부수입 활동 참여율은 59.6%로 지난 2022년(42.0%) 이후 17.6%포인트 상승했다. 부수입 활동은 젊을수록 활발했다. 20대의 경우 69.1%로 참여율이 높았고, 30대(62.9%), 40대(5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50대(47.8%)는 전체 평균(59.6%)을 밑돌았다.

부수입 활동은 대체로 1개(72.2%)에 머무른 가운데, 20대는 평균 1.53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N잡으로는 '앱테크(앱 출석 체크, 포인트 적립 등)'가 75.1%를 기록했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 등)'가 11.7%로 2위를 차지했다. '편의점·요식업 등 서비스직 종업원(아르바이트)' 8.0%, '배달라이더' 5.5%, '문서·원고 작성·번역' 5.4% 등의 순이었다.

N잡 수입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로 아직 미미했다. N잡 활동을 하는 이유는 '여유·비상자금 마련(40.4%)'을 위한 것으로 절박한 생계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했다. N잡을 여러 개 꾸려가는 1인 가구일수록 결혼·노후·자기계발·자산관리 전반에서 더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시스]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사진=KB금융그룹). 2026.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사진=KB금융그룹). 2026.07.19. [email protected]


1인 가구 4명 중 3명(75.1%)은 '평생 직장' 개념은 없다고 봤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근로소득 외 수입원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 1인 가구 10명 중 7명(72.4%)이 동의했다.

혼자 살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가벼운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1인가구는 소비에 계획적(47.2%)이고, 가성비(55.4%)를 따지며, 브랜드보다는 자기 취향(51.1%)을 앞세웠다. 계획적 소비를 한다는 1인 가구는 즉흥적 소비(24.1%) 비중의 약 두 배에 달했다. 4명 중 3명(74.6%)은 때로는 일상 속에서 간식이나 디저트, 키링이나 쥬얼리 등을 구매하는 등 '작은 사치'를 누리기도 했다.

1인 가구는 한 주당 평균 12.9끼, 하루 평균 1.8끼의 식사를 챙겼다.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한다'는 인식에는 1인 가구의 20%가 동의해 지난 2024년(16.2%) 이후 2년새 질적인 변화를 보였다. 여가생활 역시 '혼자'(52.2%) 즐기는 것을 주로 선호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예·적금(28.3%)은 2년 전보다 7.8%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ETF'(21.1%)는 6.1%포인트, '가상자산'(3.5%)은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은행에 자금을 묻어두기 보다 투자로 자금을 굴리려는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대출을 받아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경험도 34%로 2024년(28.8%)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지난 2024년 기준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1인 가구의 수가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41.3%인 962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KB금융이 지난 2월 25~3월 23일까지 전국 거주 1인 가구(6개월 이상) 25~59세 남녀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1인가구의 일상과 금융생활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보고서로 지난 2017년 첫 발간 이후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인 가구는 더 이상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마주할 수 있는 삶의 한 형태"라며 "1인 가구를 단순히 인구학적으로 분류하기보다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한 주체로 조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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