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예탁금 상향에 서학개미도 유탄…"개인만 옥죈다" 불만
등록 2026.07.20 11:54:31
다음 달 5일부터 예탁금 3000만원·현금만 인정
"기관·외국인 타격 없어…개인만 옥죈다" 불만도
마이크론 2배도 동일 기준…서학개미도 사정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 개장했다. 2026.07.20. since19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21370211_web.jpg?rnd=20260720095904)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 개장했다. 2026.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정부가 증시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개미만 옥죄는 대책'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 달 5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위한 기본 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 방안'을 내놨다. 레버리지 ETF가 특정 종목 쏠림과 증시 변동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상장 50일 만에 손질에 나선 것이다.
이번 대책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 진입 장벽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다음 달 19일부터 예탁금 산정 시 기존에 인정되던 주식, 채권 등 대용증권은 제외하고, 오직 현금으로 3000만원 이상 증권계좌에 예치한 투자자만 매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증권 계좌에 3000만원을 널고 2000만원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투자자가 추가 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200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물론 해외 상장된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 ETF와 해외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는 11월부터는 최소 매매 단위도 20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과도한 단기 매매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3000만원 상향과 함께 현금만 인정하도록 한 조치가 개인의 투자 수요를 줄이는 데 효과가 확실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전교육 강화나 신규 상품 상장 제한, 업계의 괴리율 관리 강화 등은 경고성 메시지의 의미는 있겠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금 여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매수에 제약이 걸리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30대 개인 투자자 A씨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는데 물타기(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도 못하게 됐다"며 "돈이 많은 기관이나 외국인은 타격이 없고, 소액 투자자들만 옥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개인 투자자 B씨는 "역사적인 강세장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1, 2위 기업에 투자했다"며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한 건 정부인데 이제 와서 개인들의 투자를 막는 걸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탁금 상향이 국내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뿐만 아니라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왜 관련도 없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까지 예탁금을 올리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로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서학개미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마이크론 2배(DXN MU BUL2X·8위)와 샌디스크 2배(TRADR 2X LONG SNDK DAILY·11위), 스페이스X 2배(LEVERAGE SHARES 2X LONG SPCX DAILY·26위)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조치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해외까지 동일하게 규제를 한 이유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위험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라며 "만약 국내 레버리지 ETF만 기본 예탁금을 추가로 요구할 경우 해외 상품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 3000만원 마련을 위해 다른 종목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더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0대 개인 투자자 C씨는 "돈(예탁금)이 부족하면 다른 주식을 팔아서 레버리지를 하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며 "코스닥 같은 소형 종목들은 더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레버리지 ETF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줄일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 마감) 30분 동안 괴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내다보니까 단기간 좁은 구간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어떻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지 당국과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이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금융위, 금융감독원과 각각 당정 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영 현황과 추가 보완 필요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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