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잡음 또 잡음…경찰 최대 과제 '신뢰 회복'
등록 2026.07.20 16:16:29수정 2026.07.20 17:20:23
![[기자수첩]잡음 또 잡음…경찰 최대 과제 '신뢰 회복'](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02190575_web.jpg?rnd=20260720144436)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경찰 조직에서 크고 작은 내부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직 내 성 비위와 수사 정보 유출 등 각종 일탈의 진실이 드러난 후에야 감찰과 쇄신을 약속하는 일이 되풀이 된다. 국민이 경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산 장윤기 여고생 살인사건은 경찰 조직의 민낯을 다시 드러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경찰관인 피의자 부친과의 친분을 이유로 범행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검찰의 보완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뒤에야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의 보완 수사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질 수 있었을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장윤기 사건 이전에도 경찰 조직을 둘러싼 논란은 반복됐다. 사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남편을 연결고리로 경찰관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송인 사건을 비롯해 조직 내 성 비위와 수사 정보 유출,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를 제때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된 사례까지 경찰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큼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수치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매년 경찰공무원 징계 건수는 400건 후반을 웃돌았고 지난 2024년 이후로는 5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건을 넘었다.
음주운전과 품위손상 같은 규율 위반이 대부분이었지만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반복되는 징계 건수는 일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조직의 자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경찰은 최근 내부 비리 근절을 위한 쇄신 방안을 내놨다. 민간 중심 외부 감찰 기구를 신설하고 순환인사제와 상피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국민은 벌써부터 대응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강제 순환근무설 등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국민이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대책이 아닌 경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조직인지 여부다.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처 출범을 앞둔 경찰은 더 큰 수사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된다. 하지만 권한은 신뢰 위에서만 정당성을 얻는다. 장윤기 사건이 남긴 가장 큰 숙제는 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찰이 국민 앞에서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조직인지 증명하는 일이다.
국민이 경찰에 바라는 것은 더 큰 권한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서도 예외 없이 공정하고 책임 있게 수사하는 모습이다. 신뢰는 화려한 쇄신안이 아닌, 스스로의 치부를 먼저 오려내는 자정 행동에서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