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 지하 100m 이란 '곡괭이산'…벙커버스터로도 파괴 어렵다"
등록 2026.07.22 16:02:34
트럼프 "'조만간' 곡괭이산 강타할 것"
"美, 이란에 '확전불사' 메시지 보낸것"
전문기관 "지상군 필요"…현실성 낮아
![[워싱턴=AP/뉴시스]미군이 11일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시설 은닉 의혹이 제기된 중부 산악 지대인 '곡괭이산'을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곡괭이산에 실제로 우라늄 등 핵 물질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시설이 지하 100m 안팎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벙커버스터를 쓰더라도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27.07.22.](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1447466_web.jpg?rnd=20260722072809)
[워싱턴=AP/뉴시스]미군이 11일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시설 은닉 의혹이 제기된 중부 산악 지대인 '곡괭이산'을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곡괭이산에 실제로 우라늄 등 핵 물질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시설이 지하 100m 안팎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벙커버스터를 쓰더라도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27.07.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군이 11일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시설 은닉 의혹이 제기된 중부 산악 지대인 '곡괭이산(픽액스산·Pickaxe Mountain)'을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곡괭이산에 실제로 우라늄이 있거나 농축 행위가 이뤄지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고, 시설이 지하 100m 안팎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벙커버스터를 쓰더라도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압박을 최고조로 높이는 정치적 수사로 곡괭이산 타격을 꺼내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은 이란에 '미국은 확전에 한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우리는 핵 물질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 핵심은 바로 그 곳(곡괭이산)"이라며 "미국은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그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곡괭이산을 특정해 "정문에 아주 크고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잠재적 표적'"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은 아예 근시일 내 폭격 계획을 공언한 것이다.
곡괭이산은 이란 중부 나탄즈 핵 시설 인근에 위치한 해발 1600여m의 산지로, 영어 지명 픽액스산은 곡괭이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콜랑(Kolang)'의 번역어다.
이란은 2020년부터 곡괭이산 지하에 원심분리기 시설을 건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 등에 따르면 산 지하 약 90~137m 깊이에 구축됐다고 한다.
곡괭이산은 당초 미국·이스라엘이 주목해온 시설이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의 '3대 핵 시설'을 폭격할 때도 곡괭이산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최근 미국에 이란 원심분리기 수천 기가 곡괭이산 지하로 이전됐다는 첩보를 전달하면서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따르면 IAEA는 지난해 초까지 이란 측에 곡괭이산 관련 주요 정보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트 스완슨 전 국가안보회의(NSC)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의 과거 전력을 고려하면, 이런 지하 시설에서 미신고 활동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IAEA가 반드시 이 곳을 직접 사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곡괭이산 폭격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다수 있다. 무기화가 가능한 핵심 위험 물질인 60% 고농축 우라늄은 이스파한 핵 시설 등지에 그대로 매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NYT는 "핵 전문가들은 이 곳에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이를 핵무기 원료로 전환하는 설비가 실제로 가동된다고 믿지 않는다. 또 국제 사찰단은 곡괭이산에 우라늄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곡괭이산이 정식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라 단순히 원심분리기를 숨겨둔 장소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WSJ은 "원심분리기 배치가 곧바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6월 공습 이후 생존한 원심분리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나아가 실제로 폭격을 감행하더라도, 화강암 성분 산악 지대 특성상 공격 효과 자체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핵 시설 폭격 때 쓰인 3만 파운드(약 13.6t)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더라도, 화강암 지하 100m까지 도달해 피해를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로도 공략하기 어려운 매우 견고한 목표물"이라고 했다.
미국 핵 비확산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이 시설은 공습보다는 지상군 공격이나 사보타주(비밀공작)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NYT는 "이를 위해서는 미군이 이란 중부 깊숙히 진입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란) 지상군 공격 및 드론·미사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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