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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아프리카 말리 공습 검토…알카에다 연계조직 겨냥"

등록 2026.07.23 02:52:08

고르카 등 강경파 공습 주장…행정부 내부선 찬반

말리 군정·러시아 밀착 속 미군 직접 개입 가능성

"프랑스·러시아도 실패"…전문가들 역효과 경고

[A{/뉴시스]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 병사들. 이들은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고 약탈하고 있다. 2025.3.12.

[A{/뉴시스]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 병사들. 이들은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고 약탈하고 있다. 2025.3.1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아프리카 말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간) 현직 및 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말리 내 JNIM을 대상으로 공습 등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이 승인될 경우 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들어 공습을 명령한 여덟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미국은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했다.

WP에 따르면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인 세바스찬 고르카는 JNIM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강하게 주장하는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졌다.

JNIM은 말리를 거점으로 사헬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해 온 알카에다 계열 조직으로,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해안국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이 지역 최대 무장세력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말리 정부와 고르카, 러시아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미 국방부는 언급을 거부했다.

백악관은 WP에 군사행동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북·서아프리카 국가들에 미국산 장비와 용역을 활용해 대테러 역량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사헬 지역의 테러는 "다국적 문제"라며 "역내 파트너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JNIM과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사헬국가동맹(AES)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헬국가동맹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국가는 최근 군사 쿠데타 이후 서방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의 안보 지원에 의존해 왔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말리에서 효과적인 안보 파트너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간 말리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군사정부, 그리고 러시아 용병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치안 불안을 겪고 있다.

특히 JNIM은 지난해 연료 봉쇄를 단행해 국가 기능을 마비시켰고, 올해에는 수도 바마코를 포함한 전국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감행하는 등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반면 IS 계열 조직인 'IS 사헬'도 말리와 니제르 국경 일대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인 선교사 케빈 라이드아웃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군사정부는 바그너 그룹에 이어 러시아 국방부 산하 아프리카 군단의 지원을 받아 무장세력 소탕에 나서고 있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러시아 용병과 말리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해 왔다.

무장충돌위치및사건데이터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지난해 말리군과 러시아 지원 세력은 민간인 925명의 사망에 책임이 있었으며,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는 232명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리와 정보 공유를 확대하며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이 러시아군과의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공습이 JNIM을 약화시키더라도 경쟁 조직인 IS 사헬의 세력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헬 전문가인 와심 나스르 수판센터 선임연구원은 "군사적 해결책은 이미 프랑스가 10년, 러시아가 5년 동안 시도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며 "JNIM과의 정치적 대화와 분쟁 해결 노력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코린 뒤프카는 "미국의 공격이 JNIM의 대미 적대감을 키우고, 조직을 알카에다 본부와 더욱 밀착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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