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포성 멈춰도 국제유가 불안…공급망 곳곳 '빨간 불'
등록 2026.07.27 10:32:29
호르무즈 원유 日수송량 7월 800만→現200만
홍해 예멘 후티…흑해서는 우크라 드론 위협
각국 비축유 줄고…정제유 시장 빠르게 경색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재돌파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 앞에 유가정보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7.26.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6/NISI20260726_0021377390_web.jpg?rnd=20260726110015)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재돌파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 앞에 유가정보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호 공습을 중단했지만 국제 유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습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홍해와 흑해에서도 새로운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각국의 비축유 재고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호르무즈 원유 수송량 7월 800만→現200만
갈등의 뇌관인 양해각서(MOU) 5항 해석이 여전히 불명확한 데다, 일부 선원들이 목숨을 잃는 등 해상 운송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전쟁 위험 보험료는 현재 선박 가치의 12% 수준으로 전쟁 전(0.25%)보다 크게 치솟았고, 세계 2위 선원 공급국 인도는 지난 15일 선주 등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선원 파견 중단을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7월 초 하루 800만 배럴에서 최근 200만 배럴로 급감했으며, 올여름 후반 물량을 매입한 아시아 정유사들은 인도 불확실성, 지연 등을 심각히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산에 나섰던 걸프 산유국들도 저장 공간 부족을 우려해 다시 생산을 줄이고 있다. 생산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도 2027년 초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해서는 예멘 후티…흑해는 우크라 드론 위협
사우디는 4월 초 하루 250만~350만 배럴을 홍해 연안 얀부 항을 통해 우회 수출했다. 이 물량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후티 반군이 어느 정도까지 선박 운항을 방해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선주들은 이미 운항 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4척이 회항했고, 서방 선박들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하거나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끈 채 통과하고 있다.
보텍사(Vortexa)는 지난 23일 해협을 통과한 대형 유조선은 이틀 전 17척에서 10척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에즈 운하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쉽지 않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통과하기에 수심이 얕아 더 작은 선박으로 환적해야 하는데 선박 물량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또 다른 우회로인 이집트 수메드(Sumed) 송유관을 통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시아까지 운송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용 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차질은 중동 밖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20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흑해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터미널에서 원유를 적재하던 유조선 4척을 공격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약 150만 배럴 처리하던 시설이다.
카자흐스탄이 소형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우회시킬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지중해 정유소가 하루 약 1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겪어 원유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축유 줄고…정제유 시장 빠르게 경색
정제유 시장도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 아시아 항공유는 160달러, 유럽 경유는 175달러에 육박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한 달 정도만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100달러 이하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다만 장기화하면 비축유가 줄어들어 유가는 더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JP모건조차 공급 차질이 한 달 더 길어질 때마다 배럴당 7~8달러씩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한, 여름 말에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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