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쓰고 몸값도 싸더라"…美기업들, 닫았던 신입 채용 다시 열었다
등록 2026.07.27 16:49:32
경기 불확실성·AI 기대에 막았던 채용, 성장 직무 중심 재개
"AI와 함께 일할 사람 필요"…신입·엔지니어·영업 인력 수요
![[서울=뉴시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에 지난해 문을 연 구글 새 사옥 '베이뷰 캠퍼스' (사진=X(엑스) 갈무리) 2023.08.0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8/07/NISI20230807_0001334497_web.jpg?rnd=20230807121201)
[서울=뉴시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에 지난해 문을 연 구글 새 사옥 '베이뷰 캠퍼스' (사진=X(엑스) 갈무리) 2023.08.07 *재판매 및 DB 금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철도회사 CSX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미 연방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둔 경영·기술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 등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성장 목표를 달성하거나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의 대형 고용주 상당수는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거나 AI가 더 많은 업무를 맡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신규 채용을 억제하고 사무직 인력을 줄였다. 최근 채용에 나선 배경은 기업마다 다르다. 일부는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를 다시 따져봤고, 부즈앨런처럼 감원 이후에도 사업 수요가 견조해 사람을 다시 뽑는 곳도 있다.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 부즈앨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4일 투자자들에게 “채용을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며 “현재 필요한 인력 확보가 다소 늦어져 채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즈앨런의 직원 수는 6월30일 기준 약 3만900명으로 1년 전보다 7.5% 줄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계약을 줄이고 계약업체들에 계약 비용이 적정한지 소명하도록 요구하면서 이 회사가 지난해 수천 명을 감원했다고 전했다. 부즈앨런은 현재 국가안보 분야를 포함한 자사 서비스 수요가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가안보 업무에는 정부 기밀을 다룰 수 있는 보안 인가를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의 세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다시 따져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신입 직원이 맡던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채용을 중단했던 기업들이 AI와 함께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코딩 에이전트가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AI 영업 에이전트를 쓰는 회사에도 영업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티스 고객사 수천 곳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여러 직무의 채용을 재개했으며, 특히 신입 인력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그는 신입 인력이 AI 활용에 익숙하고 기존 업무 방식에 덜 얽매여 있으며,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도 작다는 점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움직임은 사무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은 사업 확장을 위해 직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CSX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간 열차·기관차 운용 인력을 소폭 증원할 방침이다. 다만 다른 부문에서 퇴직 등으로 생기는 인력 공백은 기술을 활용해 메울 계획이며, 전체 직원 수는 여전히 1년 전보다 적다.
이런 선별적 채용 수요의 회복 조짐은 인력서비스업체의 고객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로버트하프의 키스 워델 CEO는 “AI의 고용시장 충격은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며 기술과 금융서비스 분야의 일부 고객사가 다시 인력 모집에 나서면서 채용 수요와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잠정 집계한 7월18일까지 1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8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2000건 감소했다. 1969년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다만 새롭게 실업급여를 신청한 건수를 세는 지표여서 해고가 줄었을 가능성을 보여줄 뿐, 채용이 크게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감원이 줄고 일부 기업이 다시 채용에 나섰다고 해서 AI가 장기적으로 고용에 미칠 영향까지 분명해진 것은 아니다. 고용 구조의 변화를 다룬 신간 ‘일회용 노동자(Disposable Workers)’의 저자인 폴 오스터먼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기업들이 필요할 때 직원을 해고하거나 고용 형태를 계약직·시간제로 돌리는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스터먼은 “AI가 고용주들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겼고 기업들은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AI가 사람을 대체해 기업 비용을 줄이면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은 계속 나올 텐데, 그런 주장에 밀려 결국 누가 희생되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