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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하기 딱 좋아"…구마모토 강진 속 日고교생 글에 비난 폭주

등록 2026.07.29 10:09:09수정 2026.07.29 10:52:24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한 SNS 이용자가 슈퍼마켓 내부 영상을 올리며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今なら盗み放題なのあつい)"라는 글을 게시해 일본 네티즌들의 공부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엑스(X) 캡처) 2026.07.29.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한 SNS 이용자가 슈퍼마켓 내부 영상을 올리며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今なら盗み放題なのあつい)"라는 글을 게시해 일본 네티즌들의 공부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엑스(X) 캡처) 2026.07.2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해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일본 고등학생이 '도둑질 하기 딱 좋은 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일본 SNS에는 전날 발생한 강진과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등학교 2학년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이용자는 한 슈퍼마켓 내부 영상을 올리며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今なら盗み放題なのあつい)"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지진으로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슈퍼마켓 등에서 물건을 훔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일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게시물이 확산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애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 "재난 상황에서 그런 농담을 하는 사람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 "피해자들을 생각하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이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2026.7.28.

[구마모토=AP/뉴시스]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이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2026.7.28.


반면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연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엄마가 이온몰 구마모토 2층에서 근무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폭발 당시 실내에 있었던 분이나 상황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며 "피난 유도로 사람들이 옥상으로 향할 때 아내와 나는 망설이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SNS에 확산한 버섯 모양의 구름 사진.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이 버섯을 두고 인공지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엑스(X) 캡처) 2026.07.29.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SNS에 확산한 버섯 모양의 구름 사진.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이 버섯을 두고 인공지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엑스(X) 캡처) 2026.07.29.


이번 지진를 둘러싼 음모론도 SNS에서 확산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지진 직후 구마모토 상공에서 버섯 모양의 구름이 목격됐다며 사진을 공유했고, "폭발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인공지진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 이용자는 방재과학연구원의 지진파를 근거로 "자연 지진이 아니라 인공 폭발 파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해당 구름이 적란운의 일종인 '가나토코구모(かなとこ雲)'라며 음모론을 반박했다.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발달한 적란운이 상층에서 옆으로 퍼지며 버섯 모양처럼 보인 것일 뿐", "핵폭발이나 인공지진과는 무관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앞서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뒤 약 1시간30분 후인 오후 6시께 복합 쇼핑몰인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은 2층 바닥과 외벽 일부가 크게 파손될 정도로 위력이 컸다. 지진 직후 고객들은 대부분 대피했지만, 매장 정리를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직원들 다수가 폭발이 발생하면서 내부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20대 여성 2명 등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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