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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식음료업계 비판…"원재료값 하락세인데 평균 5% 인상"

등록 2026.07.30 15:11:35수정 2026.07.30 16:50:23

소비 빈도 높은 주력 제품 대거 포함…체감물가 부담↑

"선제적 원가 대응·수익성 확보 위한 인상 아닌지 의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햇반과 카레를 살펴보고 있다.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햇반과 카레를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음료업체들이 소비 빈도가 높은 주력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체감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흐름에 비춰 인상 시점과 폭이 적절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소비자단체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현재의 비용 부담이 아닌 향후 예상되는 원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나 수익성 확보 등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식음료업체들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에는 일상적으로 소비되거나 시장점유율이 높아 가격 경쟁이 제한적인 제품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업체 대부분은 평균 5% 이상 가격을 올렸다.

협의회는 올해 초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릴 당시와는 달리 이번 인상 대상에는 소비 빈도가 높은 주력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 농심 등은 올해 초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지만 콩기름과 신라면, 진라면 등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제외했다. 반면 하반기 인상에는 오뚜기 케첩·카레, CJ제일제당 햇반·비비고 만두,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레쓰비 등 대표 제품들이 포함됐다.

협의회는 "가격 인하는 소비자 체감도가 낮은 품목을 중심으로 하고 가격 인상은 이용 빈도가 높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한다면 기업의 수익성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 제시된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흐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해 급등한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맥분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장재 원료인 알루미늄과 나프타 가격은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에는 하락했다. 알루미늄 국제 현물 가격은 지난 6월 t당 3670달러에서 3459달러로 전월 대비 5.8% 하락했다. 나프타 가격도 같은 달 ℓ당 720원으로 전월 대비 26.8% 낮아졌다.

협의회는 "알루미늄과 나프타 등 포장재의 주 원재료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크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일정 기간에 한한 것으로, 이러한 원재료 상황에서 소비자가격 인상을 단행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음료와 오뚜기,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율은 낮아져 원가 부담만으로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봤다.

협의회는 특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점을 들어 시장지배력을 활용한 가격 결정은 아니었는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소비자도 생활물가 상승을 통해 그 부담을 함께 감당하고 있다"며 "원가 상승 시 가격 인상의 필요성과 수준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품업계는 고물가 시기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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