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원·달러 환율…추세적 안정 여부는 불투명
등록 2026.08.01 07:00:00수정 2026.08.01 07:04:24
강달러 흐름 약화·달러 공급 기대에 환율↓
"국제 유가·글로벌 금리가 향후 환율 변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7.31.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21384415_web.jpg?rnd=20260731160002)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환율이 추세적 하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7월 5째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47.8원이다.
환율은 5월 3째주(1507.6원)부터 두 달 연속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7월 첫째주에는 1546.2원까지 올랐다. 7월 3째주(1488.0원)와 7월 4째주(1473.1원)에는 1400원대로 내려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던 원화 가치에 제동이 걸린 데는 강세 흐름이 약해진 달러의 영향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달성할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자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가 기대 이하라는 실망감이 퍼지며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과 달리 한국은행은 긴축 의지를 시장에 거듭 내비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금리 이상 사이클의 시작을 알렸다. 금리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그 시기와 속도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469_web.jpg?rnd=20260729145720)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 [email protected]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56억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며 시장 심리 변화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달러를 분할 매도하고 있는데, 환율이 상승 조짐을 보일 때 매도 물량이 강하게 나오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확대되며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이 늘었다. 주요 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이 외환시장 달러 매도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잦아든 것도 환율 상방 압력을 낮췄다.
외국인들은 전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0일까지 외국인들의 7월 코스피 매도 물량은 17조1000억원으로, 5월(-44조5000억원)과 6월(48조4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다.
40여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 가치가 소폭 반등한 점도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에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야간 거래 중 162엔에서 157엔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01465746_web.jpg?rnd=20260730042026)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환율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추세적인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의 향방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 및 글로벌 금리가 향후 외환시장의 변수"라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140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 저가 매수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며 환율이 당분간 1400~14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가 둔화한다는 전제가 충족되면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 추세적인 약달러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1410~156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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