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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대기 수백명…국·공립 확충 예산 집행은 '저조'

등록 2026.08.02 09:01:00

어린이집 12년간 40%↓…0세반 이용 수 3년만에 반등

국·공립 평균 대기 256.6일…확충 예산 실집행률 42%

"신도시 등 수요 집중 지역에 확충 사업 집행률 높여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어린이집 원생들 모습.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6.04.3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어린이집 원생들 모습.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6.04.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어린이집 보낼 수 있는 거 맞나요?"

회원 수가 370만명에 육박하는 한 맘카페에 최근 '어린이집 대기 176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글에 첨부된 '아이사랑' 앱 캡처 화면에는 전체 대기자 수가 176명으로 표시됐으며, 어린이집별로 최소 9명에서 최대 115명에 달하는 대기 인원이 나타났다. 해당 글에는 "저희 집 근처에도 대기가 200명대", "대기 10명만 돼도 어린이집 들어가기 어렵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출생아 수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어린이집 이용 수요가 다시 늘고 있지만, 어린이집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보육 수급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의 예산 실집행률이 40%대에 그쳐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교육부의 '2025 보육통계'를 보면 2013년 전국 최대 4만3770곳에 달했던 어린이집 수는 12년간 40% 감소했다. 지난해 폐원한 어린이집만 전체의 4.8%에 달해 총 어린이집 수는 2만6064곳에 그쳤다.

반면 어린이집 0세반 이용 아동 수는 지난해 3년 만에 반등했다. 2022년 12만6606명, 2023년 12만3453명, 2024년 11만9978명으로 줄었으나 2025년(2024년 1월 1일 이후 출생)에는 12만9717명으로 8% 이상 증가했다.

출생아 수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연간 출생아 수는 2024년 전년 대비 3.6%, 2025년에는 6.8%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도 12만26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맞벌이 가구는 615만3000가구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신도시 등 젊은 가구가 유입되는 지역은 보육 수요가 집중되면서 어린이집 입소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유아정책연구소의 '저출생시대 육아인프라 추이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어린이집 평균 대기 기간은 197.8일이었다. 어린이집 유형별로는 국·공립어린이집이 256.6일로 민간 등 기타 유형(164.5일)보다 92.1일 길었다.

서울·경기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기간이 500일을 넘는 어린이집·유치원 이용 사례도 35건 확인됐다. 현재 어린이집 입소 대기는 이보다 더 길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의 예산 집행은 연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2022년 609억300만원에서 2023년 491억7000만원, 2024년 416억5400만원, 2025년 266억8400만원으로 3년 연속 감액 편성했다. 하지만 예산이 교부된 뒤 실제로 집행된 비율인 실집행률은 2022년 38.5%, 2023년 35.5%, 2024년 35.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2.0%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국·공립어린이집 공급 확대 속도는 둔화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의 연간 증가율은 2019년 20%에서 점차 감소해 지난해 3.4%에 그쳤다.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중은 25.9%에 불과하다.

예정처는 "교육부가 전국적인 어린이집 수 감소 추세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영유아 인구와 보육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확충 사업의 실집행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어린이집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출생률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이 급격히 부족해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신도시 지역의 영아반·유아반 운영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어린이집 부족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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