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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주둔지 유지”…팔레스타인 “휴전 이행 방해·서안 정착촌 확대”

등록 2026.08.04 02:03:29수정 2026.08.04 04:18:24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이스라엘군 탱크부대가 가자지구로 이동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8.04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이스라엘군 탱크부대가 가자지구로 이동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8.04


[예루살렘·라말라=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현재 군사 주둔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점령지에서 물러나지 않고 우리 민간인과 병사에 대한 모든 위협을 계속 저지하겠다”고 언명했다.

발언은 이날 미국 주도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 담당 고위대표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 이후에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믈라데노프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 휴전 계획에 따른 약속에 맞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 극우 성향 각료들은 가자지구에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하는 방안을 막아야 한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했다.

이스라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과 오리트 스트룩정착 담당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ISF의 초기 진입을 승인한 기존 결정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에 근거했다고 반발했다.

두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ISF가 하마스의 무기 수거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담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상황 변화로 ISF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군사활동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휴전의 향후 이행 방안을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은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 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1일 치열한 협상 끝에 가자 휴전 합의 2단계 이행을 위한 “최신 로드맵”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무기 처리 방안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의 공격 완전 중단,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재건 진전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3일 이스라엘이 가자 휴전 합의 이행 노력을 훼손하고 있으며 점령지인 서안지구에서 정착촌 확대와 군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당국 관계자들은 가자 휴전 2단계 이행을 위한 진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서안지구 내 공격 증가와 정착촌 확대를 보여주는 새로운 통계도 공개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공식 통신사 WAFA가 전한 성명에서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은 가자 휴전 2단계 이행 합의가 발표됐음에도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합의는 서류상의 합의일 뿐 현장에서는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합의 이행을 보장하고 가자지구,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단시키며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국제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2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18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아흐메드 마즈달라니 위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진전과 가자지구 철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정치적 입지와 선거 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즈달라니 위원은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매일 사상자와 부상 피해를 겪고 있는 “집단학살, 인종청소, 기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집트와 카타르를 비롯한 중재국들이 휴전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남은 장애물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도 증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산하 장벽·정착촌대책위원회 수장 무아이야드 샤반은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이 7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토지, 재산을 대상으로 2256차례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샤반 위원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측 공격이 라말라, 알비레, 나블루스, 제닌, 베들레헴, 헤브론 등에 집중됐다며 이는 “팔레스타인의 존재와 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에 계속 머무를 능력을 겨냥한 폭력이 매일 조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전체 공격 가운데 1458건은 이스라엘군이 저지르고 798건은 정착민이 자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착민들이 7월 한달 동안 농업 및 목축 중심의 새로운 정착촌 거점 29곳을 건설하려 했다고 한다.

가자 휴전의 향후 방향을 둘러싼 외교적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휴전 이행과 국제안정화군 배치, 무장 해제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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