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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내쫓으려 감사 기획?…밀양시설공단 녹취 파문

등록 2026.08.21 14:29:40

임원 축출 '비위 수집 TF' 가동 의혹

실무진 "정해진 절차 따라 업무 수행"

공단 수뇌부 잇단 질의에도 답변 없어

[알림] 본 기사는 공익적 목적의 취재에 기반하고 있으며, 관련 당사자들의 명예훼손 방지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요 등장인물의 성명을 알파벳 익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밀양=뉴시스]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전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이 직권남용과 갑질 의혹 등으로 감사원 공익감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전 공단 간부 B씨를 겨냥한 '자체 표적감사'가 사전에 기획됐다는 취지의 내부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공단 수뇌부가 경영평가 직후 전 간부 B씨를 고립시키고 퇴진시키기 위해 사전에 모의해 감사를 기획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뉴시스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4월27일 오후 8시~9시께 공단 관계자 A씨와 전 간부 B씨 간 통화에서 공단 수뇌부가 전 간부 B씨를 축출하기 위한 감사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녹취록에서 A씨는 공단 수뇌부 C씨와 공단 관계자 D·E씨를 거명하며 "이거는 100% 계획적이다. D씨의 머리에서 나온게 아니라 매일 함께 어울리는 E씨와 C씨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경영평가가 끝나자마자 치고 나오는 것을 보니 이미 마무리를 해놓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C씨의 부당한 지시와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A씨는 "C씨에게 '이거 조사하면 다 알게 된다. 숨길 수가 없다'고 말했더니 소리를 지르고 윽박질렀다"며 "감사 담당자조차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전 간부 B씨 결재서를 내게 만들어 나와 둘 다 죽이려는 의도였다"고 폭로했다.

또 "평소에는 C씨의 지시를 거부한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NO'를 했다"며 "내가 거부하자 자기들도 변수가 생겼지만, 결국 내가 자리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A씨의 진술처럼 이후 공단 내부에서는 전 간부 B씨를 겨냥한 감사 TF팀이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지시를 거부하자 수뇌부는 전 간부 B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B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C씨에 대한 충성 요구와 부당한 지시에 굴복할 수 없으며 절차와 규정에 어긋난 표적감사"라고 항변하며, 지속된 고립과 압박 속에 결국 지난 7월9일 자로 공단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B씨는 TF팀 구성과 감사 여파로 이후 진행된 본부장 공모에도 응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뇌부의 압박은 일반 직원들에게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직원 F씨는 "E씨의 부당 지시(신고자 색출 등)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약 1년간 결재 반려, 업무 배제, 사무실 출입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다 결국 7월 자로 타 부서 전보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 G씨 등도 경위서 제출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호소했다.

통화 말미에서 A씨는 "내가 죽고 아웃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제 모든 것을 던지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고, 전 간부 B씨는 "미안하다. 그래도 진실은 반드시 이기게 돼 있다"고 답했다. A씨는 당시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녹취는 A씨와 나눈 실제 대화가 맞으며 유사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두 차례 더 있다"며 "통화 내용은 사실이며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 역시 "B씨와 해당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제보자들은 지난 7월14일 수뇌부의 이 같은 행위에 반발해 직권남용·갑질·인사 특혜·입찰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한편 뉴시스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측에 서면 질의를 제출했으나, 공단 측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서면 해명을 거부했다. 당시 감사 담당 실무진은 "상부 지시와 절차에 따라 업무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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