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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돈줄 막힌 이란 국영석유사…은행계좌까지 동결

등록 2026.08.06 13:07:25수정 2026.08.06 14:10:24

계좌 동결 원인은 287조토만 벌금

국가개발기금 채무도 약 24조1000억원

서방 제재·유전 개발 지연에 재정난 가중

[빈=AP/뉴시스] 이란 국기가 3월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특별회의장에 걸려 있다. 2026.03.02.

[빈=AP/뉴시스] 이란 국기가 3월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특별회의장에 걸려 있다. 2026.03.02.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 경제의 핵심 자금줄인 국영석유회사(NIOC)가 거액의 채무 문제로 은행 계좌를 동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과 서방 제재로 대외 투자와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세금 분쟁과 유전 개발 지연까지 겹치며 재정 부담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과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산업광물은행은 최근 NIOC 명의의 계좌를 동결했다. 파르스통신은 미상환 채무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채무 규모와 동결 계좌 수, 조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산업광물은행은 산업·광업 사업에 주로 자금을 공급하는 국영 금융기관이다.

영국 기반 독립언론 이란와이어는 계좌 동결의 직접적인 원인이 287조토만(이란의 일상 화폐 단위, 한화 6조7000억원) 규모의 세금 벌금이라고 보도했다.

NIOC 측은 이를 일반적인 회사 부채가 아니라 전자 방식의 거래 신고 문제로 부과된 세금 벌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원유 수출 등 일부 민감한 거래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데도 세무당국이 전체 매출과 거래를 기준으로 벌금을 부과했다는 주장이다.

NIOC 재무관리 부문의 세무 담당자는 해당 벌금이 회사 운영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납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 산하 법률기구가 강제집행 중단을 지시했으며, NIOC 측은 계좌 동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예산법이 NIOC의 일부 채무 상환 시점을 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27년 3월까지 연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파르스통신은 법정 유예 기간인데도 계좌 동결 조치가 내려진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아흐바즈=AP/뉴시스] 이란 석유 기술자 마지드 아프샤리가 2008년 4월15일(현지시간) 이란 아흐바즈 인근 아자데간 유전의 원유 분리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08.04.15.

[아흐바즈=AP/뉴시스] 이란 석유 기술자 마지드 아프샤리가 2008년 4월15일(현지시간) 이란 아흐바즈 인근 아자데간 유전의 원유 분리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08.04.15.

NIOC는 이와 별도로 이란 국부펀드인 국가개발기금(NDF)에 약 170억달러(24조1000억원)의 연체 채무를 지고 있다. NDF가 설립 이후 제공한 대출은 약 422억달러(약 59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만기가 지난 채권은 약 210억달러(29조8000억원)다.

메흐디 가잔파리 NDF 의장은 아자데간 유전 개발이 지연되면서 유전 수익으로 NIOC의 빚을 갚는 방안도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장기간 제재로 해외 투자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제한되자 NIOC가 국내 공공기관 자금에 의존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과 제재로 이란의 대외 금융·투자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세금 분쟁과 국부펀드 채무까지 겹치면서 이란 석유산업의 재정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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