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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만들고 사원처럼 일하고" 식품업계, AI 전환 속도

등록 2026.08.07 14:05:25

CJ제일제당·배스킨, AI 트렌드 분석부터 신제품 개발까지

동원 'AI 사원' 배치…삼양·다이닝브랜즈 자체 플랫폼 구축

"AI 분석은 효과적…신상품 콘셉트·최종 결정 사람이 해야"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마케팅 인텔리전스 플랫폼 'Food AI 360'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마케팅 인텔리전스 플랫폼 'Food AI 360'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품업계가 인공지능(AI)을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 트렌드 분석, 점포 운영, 사내 업무 자동화 등 사업 전반에 적용하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기업들은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제품 개발 속도와 조직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과거 문의 응대와 문서 작성 등 일부 업무를 보조하는 데 머물렀던 AI 활용이 최근에는 신제품 콘셉트를 만들고 시장 반응을 분석하거나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 트렌드를 찾는 단계부터 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CJ제일제당이 식품마케팅실과 AX·DX 담당의 협업으로 자체 개발한 'Food AI 360'은 실시간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 기획·개발,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 시장 모니터링까지 기존 업무 과정을 하나로 연결한 AI 플랫폼이다.

'콘셉트 스튜디오'를 통해 예측한 트렌드를 제품 아이디어로 구체화하고 제품 특징과 패키지 형태를 제안한 뒤 예상 소비자 반응과 보완점도 평가한다. 

지난 6월 출시한 '말차 햇반'은 'Food AI 360'을 통해 말차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건강한 원료와 편의성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를 포착해 개발했다.

출시 반년 만에 판매량 140만개를 넘어선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도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획했다. 단백질 소비가 화이트미트와 수산 단백질로 넓어지고, 식단 관리에 적합한 연어 등으로 소비자 선호가 다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국내 사업부에 플랫폼을 우선 도입한 데 이어 올해 6월 미국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앞으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권역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AI의 아이디어를 소비자가 직접 접하는 맛으로 구현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사진=배스킨라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사진=배스킨라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스킨라빈스는 생성형 AI를 제품 개발에 활용했다. 구글플레이와 협업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는 AI '제미나이'가 구글플레이 로고 색상에 어울리는 맛의 조합을 제안하고, 배스킨라빈스의 제품 개발 노하우를 더해 완성했다.

지난해 오픈한 전략 매장인 청담점에서도 AI와의 대화를 토대로 원료와 콘셉트를 정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와 '시.크.릿.'을 선보이고 있다.

연내에는 점주와 직원이 제품·행사 정보와 운영 매뉴얼 등을 질문하면 바로 답해주는 점포용 AI 챗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조직 구성원처럼 운용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동원그룹 로고 (사진=동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원그룹 로고 (사진=동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원그룹은 동원산업과 동원F&B 등 6개 계열사에 'AI 사원'을 배치했다. 자체 플랫폼에서 업무를 설계해 사람이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시스템 점검과 고객 응대 지원·물류 배차·건설 견적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AI 사원에게 실제 임직원처럼 사번을 부여하고 성과 평가 개념도 적용했다. 동원그룹은 연간 2만4000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 AI 에이전트를 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직원이 일상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AI 플랫폼 구축도 활발하다.

삼양그룹은 임직원 전용 AI 포털 'SAMI 2.0'을 도입해 법령 분석과 거래처 주문, 원부자재 입고, 전표 심사 등 반복 업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내부 데이터와 연동해 원료 가격과 실적, 재고 등을 분석하고 미래 사업 환경을 예측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도 자체 플랫폼 '다이나이'를 구축해 문서 작성과 내부 자료 검색을 지원하고, HR·개인정보·콘텐츠 제작·뉴스 모니터링·IT 지원 등 5개 특화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다이닝브랜즈그룹, 다이나이 로고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닝브랜즈그룹, 다이나이 로고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품업계의 AI 활용은 범용 생성형 AI를 일부 업무에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체계에 맞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임직원이 핵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소비자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식품은 맛과 감각, 소비자의 잠재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AI의 분석 결과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AI는 분석 속도를 높이고 사람이 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면서도 "AI는 이미 있는 것을 가지고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신상품 콘셉트가 차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AI의 자료와 분석을 활용하되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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