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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발 규제 한파 후폭풍…ETF 시장 '경색'[레버리지 그후③]

등록 2026.08.09 10:00:00

한 달 새 순자산 78조 증발, 10개 중 8개 '손실'

'지수·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 이동

상장 심사 지연, '애프터마켓' 도입 추진 진통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금융투자업계 대표들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추가 보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6.07.28.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금융투자업계 대표들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추가 보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6.07.28.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규제 강화 이후 ETF 시장 전반으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에 따른 부작용과 당국의 보완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ETF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시장 침체로 인해 전체 ETF 시장 규모는 크게 줄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434조6150억원으로, 불과 한 달 새 77조7930억원(15.2%)이 증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때 398조원까지 밀리며 순자산총액 400조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ETF 시장에서 전체 상장 종목 10개 중 8개가 하락하며 극심한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락세를 기록한 ETF는 902개로 전체의 79.26%에 달한 반면, 상승한 종목은 231개(23.3%)에 그쳤다. 하락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5개는 한 달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두 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로 길목이 막히자 투자 자금이 국내 지수 및 섹터형 레버리지 ETF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4633억원)를 비롯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209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752억원),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715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 같은 시장 경색은 신규 상품 상장과 신제도 추진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한국거래소의 일반 ETF 신규 상장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다음 달 14일 도입을 추진해온 ETF 애프터마켓(오후 4~8시) 서비스 도입을 두고 혼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심사 지연은 거래소 심사 인력이 지난 5월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확대 대응 업무까지 떠맡으면서 심사 적체와 병목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되는 ETF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심사 지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ETF 신규 상장 건수는 총 116건으로, 전년 동기(96건) 대비 20.8%(20건) 급증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이 집중된 지난 5월에만 32건이 몰리는 등 신규 상품 출품이 잇따르면서 당국의 심사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애프터마켓 내 ETF 거래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만간 발행사 대상 최종적인 애프터시장 참여 수요조사와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운용업계에서는 ETF 애프터마켓 거래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 과열에 따른 시장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프터마켓까지 도입될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운용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 "제도 도입에 앞서 철저한 준비 과정이 선행돼야 하며 시행 시점을 유연하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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