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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중고' 판다…패션업계, 리커머스 직접 키워 소비 선순환

등록 2026.08.10 14:34:07수정 2026.08.10 14:42:23

리세일, 브랜드 생태계 편입 '본격'

무신사·LF 중고 거래 서비스 내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 패션 커넥트에서 다양한 패션이 전시되고 있다. 2026.07.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 패션 커넥트에서 다양한 패션이 전시되고 있다. 2026.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중고 패션이 더 이상 개인 간 거래에 머물지 않고 패션기업들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직접 리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국내 기업들도 중고 거래를 사업에 편입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패션기업들이 중고 의류 판매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중고 의류가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는 창구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들이 직접 리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WSJ는 H&M이 미국 뉴욕 소호 매장 안에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프리러브드(preloved)' 공간을 마련해 새 상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자연스럽게 중고 상품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등도 본사가 직접 리세일·중고 제품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리커머스 시장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수요를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이베이 제공) 2026.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리커머스 시장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수요를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이베이 제공) 2026.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변화는 중고 거래 품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리커머스가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일부 명품과 빈티지 제품 중심이던 중고 거래가 최근에는 버켄스탁, 스티브 매든 등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브랜드까지 확대되면서 중고 소비가 일반 패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베이가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버켄스탁 관련 상품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배, 타미힐피거는 3배 증가했다.

유명인이 착용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제품은 중고시장에서도 검색량과 거래량이 빠르게 늘었다. 이베이는 리커머스 거래 데이터가 소비자의 취향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신사 아울렛'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신사 아울렛'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국내 패션기업들도 리커머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의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올해 6월 거래액은 서비스 론칭 첫 달보다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자 수도 약 30배 늘었다.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월 문을 연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에서 유즈드 상품을 판매하며 온라인 중심이던 중고 거래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온라인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중고 제품의 상태를 매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LF 리세일 마켓 엘리마켓. (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F 리세일 마켓 엘리마켓. (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F는 리세일 플랫폼 '엘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판매를 신청한 중고 의류를 직접 수거해 검수부터 재판매까지 맡는 방식으로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판매 대금은 LF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L RE:Ward)로 지급한다. 판매 건수는 론칭 6개월 만에 약 40배 증가했고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은 34%, 리워드 사용률은 73%를 기록했다.

특히 중고 판매로 받은 리워드를 다시 신상품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면서 리세일과 신규 소비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리세일이 기존 소비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재방문과 추가 구매를 유도하며 자사몰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0일 서울 시내 한 의류매장에 옷이 진열돼 있다. 2026.08.10. kmn@newsis.com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0일 서울 시내 한 의류매장에 옷이 진열돼 있다. 2026.08.10.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리커머스가 더 이상 중고 의류를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신상품을 내놓으면 소비가 뒤따랐다면 이제는 중고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검색되고 거래되는지가 새로운 소비를 이끄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패션기업들도 중고 거래를 외부 플랫폼에 맡기기보다 직접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관계를 판매 이후까지 이어가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리커머스가 친환경을 위한 부가 사업을 넘어 소비자를 브랜드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새로운 유통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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