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평화안' 거부에도…트럼프 "관계 매우 좋다" 왜?
등록 2026.08.11 17:34:05
"백악관 '네타냐후 발언, 총선 앞 레토릭"
가자 공습 중단·ISF 진입 승인 등 '이행중'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했음에도 양국간에 별다른 잡음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총선을 2개월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정치 차원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한 강경 메시지를 발산하는 한편, 실질적으로는 미국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양면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네타냐후 총리. 2026.08.11.](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4493_web.jpg?rnd=20260805045614)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했음에도 양국간에 별다른 잡음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총선을 2개월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정치 차원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한 강경 메시지를 발산하는 한편, 실질적으로는 미국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양면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네타냐후 총리. 2026.08.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했음에도 양국간에 별다른 잡음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총선을 2개월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정치 차원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한 강경 메시지를 발산하는 한편, 실질적으로는 미국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양면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10일(현지 시간) '네타냐후의 트럼프 가자 구상 거부, 최종 결정 아닐 가능성' 제하의 기사에서 "백악관은 네타냐후 발언에 개의치 않고(not bothered) 있으며 이를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온 정치적 수사로 보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 기류를 전했다.
또 액시오스에서 중동 보도를 전담하는 버락 라비드 기자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필요를 이해한다"며 "그가 가자 공격 자제 등 우리의 요구를 계속 이행하는 한, 우리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10일 이스라엘의 합의 거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관계가 매우 좋다(The relationship is very good)"고 답변을 갈음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합의 성사 발표 열흘 만에 전면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와 하마스 측 입장을 종합하면 하마스 등 가자지구 내 무장 세력은 6~8개월에 걸쳐 무기를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무장해제를 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소총 등 경(輕)화기를 전량 회수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무기를 가자 바깥이 아닌 내부 기구인 NCAG로 옮기는 것 역시 완전한 무장해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어떤 철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한 무장해제'를 주장하는 것이지 허구의 무장해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발언 수위와는 달리, 이스라엘이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와 평화위원회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이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에는 가자지구 공습을 그대로 이어갔으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 고위대표가 네타냐후 총리를 찾아가 설득한 뒤로는 공습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일 야간 공습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루살렘포스트(JP)는 "안보내각은 가자 구상의 핵심 요소인 국제안정화군(ISF) 병력의 가자 진입을 승인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무장해제까지 가자 재건은 없다'고 공언했음에도 실제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라파 동부 지역 임시 주거지역 제공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JP는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해당 문서를 거부한다고 단언하면서도 실제로는 국민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그 틀의 주요 요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강경 지지층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해서도 안 된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YT도 "가장 중요한 동맹인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면서도 우파 지지층 표심을 지켜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와 해외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시라 에프론 랜드연구소 이스라엘 부문장을 인용해 "정치적 외줄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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