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감사원 "정부 1.6조 투입한 AI 학습데이터…중복 구축에 품질 관리도 구멍"

등록 2026.08.12 12:00:00수정 2026.08.12 13:16:24

감사원 '인공지능산업 육성실태' 감사보고서 공개

"기관 간 구축 계획 공유 안해, 데이터 오류도 방치"

[서울=뉴시스]감사원 제공 인포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감사원 제공 인포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하고자 1조60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공개하고 있지만, 유사한 데이터를 중복 구축하거나 AI 학습에 필요한 정보가 빠지는 등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2일 공개한 '인공지능산업 육성실태Ⅲ'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부터 1조6328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AI 학습용 데이터 908종을 'AI 허브'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별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시, 한국도로공사 등 26개 기관도 313종의 데이터를 자체 구축해 개별 포털 등에 공개하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관 간 구축 계획을 공유하는 등의 절차가 미흡해 유사한 데이터를 중복 구축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과기부가 73억8000만원을 들여 구축한 야생동물·생활폐기물·콘크리트 균열·계란 관련 데이터와 유사한 데이터를 서울시와 도로공사 등 5개 기관은 6억1000만원을 들여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약·구강·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도 과기부가 2021~2023년 233억원을 들여 구축했으나, 같은 해 식약처 등 3개 기관도 유사 데이터를 구축했다. 특히 2023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구강 진료 등을 목적으로 구축한 이미지 1000장은 모두 같은 해 과기부가 구축한 데이터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품질 관리에도 문제가 확인됐다. 학습용 데이터 구축 실적 상위 20개 기관 가운데 식약처 등 4곳은 별도의 품질관리 기준 없이 사업을 수행했고, 9곳은 납품 전 제3자의 품질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또 도로공사가 지난해 구축한 '도로주행 CCTV 학습데이터셋'은 AI 학습에 필수적인 차량별 위치정보가 누락됐으며, 서울시가 2020년 구축한 대형폐기물 데이터는 전체 이미지 2303장 중 538장(23.4%)의 파일명과 실제 이미지가 달랐다.

오류가 확인된 데이터를 방치한 사례도 드러났다. 사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지능정보사회원은 AI 허브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데이터 구축 업체가 폐업했다는 이유로 별도의 수정 없이 민원을 종결했다.

감사원은 과기부에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기관별 데이터 구축 계획을 사전에 공유·조정하고 공통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