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내 가상자산 700조원 해외로…지난해 수수료만 5조

등록 2026.08.12 09:00:13수정 2026.08.12 09:10:25

타이거리서치·체이널리시스 분석…"수요 감소 아닌 국내 미충족 수요의 이동"

[서울=뉴시스]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가상자산 규모가 약 70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체이널리시스와 공동으로 국내외 약 500만건의 거래소 연관 주소와 약 12만개의 한국 사용자 추정 지갑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국내 수요의 감소가 아니라 국내에서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해외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약 168조원이 해외로 유출됐고,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며 낸 거래 수수료는 같은 해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절대 유출액은 시장 위축과 함께 줄어드는 추세지만 국내 3대 거래소 현물 거래대금 대비 순유출 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거래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해외로 이동한 자금이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고 온체인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체이널리시스 리액터(Reactor)로 추적한 결과,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에서 하이퍼리퀴드 등 탈중앙화 거래소에 누적 약 2조4000억원이 입금됐고 지난달 한 달 명목 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에 달했다.

거래 종목도 암호화폐를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원유 등 전통자산 기반 무기한선물로 확대되고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 약 3700개가 누적 약 6360억원을 거래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은 보유를 넘어 일상 결제로 확장되고 있다. 레드닷페이, 이더파이 등 크립토카드 앱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는 약 3만8000건이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이용자 추정 지갑에서 크립토카드로 입금된 금액은 누적 약 411억원이다.

보고서가 추적한 한 국내 고래 투자자는 국내 거래소에서 개인지갑으로 자금을 옮긴 뒤 하이퍼리퀴드와 폴리마켓에서 거래하고, 일부를 크립토카드로 옮겨 실제 결제에 사용했다. 투자에서 소비까지 온체인 위에서 완결되는 흐름이 이미 형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자금 유출의 흐름을 바꾸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파생상품 등 해외에서 이미 시장이 형성된 영역을 국내에서 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여지를 만들어 자금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해야 하고 해외 자산을 국내로 가져오는 과정의 제도적 마찰도 낮춰야 한다.

보고서는 해외 수수료 5조원 가운데 10%만 국내에서 발생해도 약 5000억원, 25%면 약 1조2500억원의 매출로 이어진다며 국내 시장 확대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지금의 자금 유출은 국내에 수요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 충족하지 못한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내에서 만들어진 수요가 해외 기업의 매출과 경쟁력으로만 이어지는 구조를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