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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오인환 vs ‘내장’ 장서영…북서울미술관 ‘타이틀 매치’

등록 2026.08.13 12:00:00

장서영, All No Grip,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13분 45초 *재판매 및 DB 금지

장서영, All No Grip,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13분 45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인환의 작업이 사람들과의 만남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살갗’의 작업이라면, 장서영의 작업은 몸속에서 발생하는 이질적인 감각을 다룬다는 점에서 ‘내장’의 작업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2026 타이틀 매치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를 이같이 설명했다. 13일 개막한 이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시대, 전시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창작’의 의미를 묻는다.

북서울미술관의 연례전인 ‘타이틀 매치’는 두 작가가 각자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펼치는 2인전으로, 올해는 오인환(61)과 장서영(43)이 ‘휴먼 에러’를 화두로 신작 10점을 포함해 총 23점을 선보인다.

오인환, 만남의 시간, 1999- , 종이에 인쇄, 가변크기, 각 9.6x14.3c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인환, 만남의 시간, 1999- , 종이에 인쇄, 가변크기, 각 9.6x14.3c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제목인 ‘휴먼 에러(Human Error)’는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불완전함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나 실수를 뜻한다. 이번 전시는 이를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이자 창작의 원천으로 다시 읽는다.

특히 기술 시스템에 순응하기보다 이를 교란하고 벗어나려는 예술가의 태도에 주목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인간의 오류를 바라본다.

오인환은 경직된 사회 시스템에 의도적으로 균열과 오류를 일으키는 능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주목한다. ‘하나가 아닌 우리, 하나가 아닌 나’를 주제로 신작 5점을 포함한 12점을 선보인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익숙한 구호에 질문을 던지며 집단의 구성원뿐 아니라 한 개인조차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단일하게 규정할 수 없는 정체성의 다양성을 개념적·참여적 작업으로 탐구해온 작가의 문제의식을 집약했다. 국립현대미술관 ‘2015 올해의 작가상’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국공립미술관 개인전급 대규모 전시다.

2026 타이틀 매치_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전시전경, 사진 홍철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타이틀 매치_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전시전경, 사진 홍철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서영은 반대로 인간의 몸 안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오류에 시선을 돌린다. ‘실리콘 바니타스(Silicon Vanitas)’를 주제로 신작 5점을 포함한 11점을 전시한다.

‘실리콘 바니타스’는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실리콘과 삶의 덧없음을 성찰하는 미술의 전통인 ‘바니타스’를 결합한 개념이다. 완전무결함을 추구하는 기술 문명과 끊임없이 노화하고 병들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몸을 대비시킨다. 질병과 노화, 죽음을 영상과 기술 매체의 속성에 빗대 작업해온 장서영이 국공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급 대규모 전시다.
2026 타이틀 매치_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전시전경, 사진 홍철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타이틀 매치_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전시전경, 사진 홍철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 관장은 “전시는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창작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에 도리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을 탐구한다”며 “두 작가를 통해 인간만의 예술적 상상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오후 2시에는 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에서 아티스트 토크 ‘태그 매치’가 열린다. 프로레슬링의 태그 매치 형식을 빌려 작가와 연구자가 한 팀을 이뤄 전시 주제와 작업을 논의한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무료이며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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