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공습…사망 11명·부상 19명(종합)

등록 2026.08.16 04:22:12수정 2026.08.16 06:38:24

6월 휴전 이후 최다 사상자…레바논 "이스라엘, 합의 위반"

헤즈볼라 "정부, 美 주도 협상 중단해야…이스라엘에 보복"

이스라엘 "헤즈볼라 先 공격에 대응…레바논, 협상 철수 안돼"

[안사르(레바논)=AP/뉴시스]레바논 남부 안사르 마을에서 15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아래에서 구조대원이 피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6.08.15.

[안사르(레바논)=AP/뉴시스]레바논 남부 안사르 마을에서 15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아래에서 구조대원이 피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6.08.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모두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불안정한 휴전에 합의한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라고 BBC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나바티예 지역 안사르 마을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사망 7명, 부상 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며 "사망자에는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다른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나바티예 지역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며 "부상자에는 어린이 1명과 여성 11명이 포함됐다"고도 전했다.

NNA통신은 "이스라엘의 안사르와 데이르 엘자흐라니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오전 4시30분께 피란민들이 거주하던 안사르 마을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안사르에서 숨진 민간인 7명은 '군사 기반시설'이 아니었다"며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춰야 한다. 레바논 국민의 안전과 그들이 자기 땅에 살 권리는 협상이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안사르 마을에서 일가족 전체가 숨진 것은 이스라엘의 기본 합의 위반"이라며 "이는 다음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보낸 분명한 메시지"라고 했다. 다만 다음달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의 중재로 열릴 예정인 이스라엘과 기본 합의 이행 협상에서 이탈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격과 주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국은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이라는 굴욕적 경로를 고수하면서 무상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민과 주권, 존엄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6월26일 미국의 중재로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기본 합의를 발표했다. 양측은 7차례 만났고 다음달 8차 회담을 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기본 합의 당사자가 아니며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가 알리 타헤르 능선 지역에서 휴전을 위반하고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병사 3명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나바티예와 안사르 일대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해 라드완 부대 대대장인 알리 사미르 알하즈 하산 등 헤즈볼라 대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인정했지만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을 군사 시설 안에 의도적으로 배치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숨진 어린이와 여성은 하산의 가족이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안보 구역'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해 휴전을 위반했다"며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지시한 헤즈볼라 테러 본부를 타격하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나중에야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을 군사 시설에 의도적으로 배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공습 당시 하산의 가족도 그와 함께 군사 본부 안에 있었고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가족들은 공습의 표적이 아니었다. 이번 공습은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 표적이었던 하산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군사 본부 안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 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을 따라 안쪽으로 10㎞ 깊이의 완충지대인 '안보 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국경 지역사회를 헤즈볼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설 철거와 공습 등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안보 구역이 레바논 영토의 6% 가량을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도론 슈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번 공격이 협상을 훨씬 더 진지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 적은 헤즈볼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대사는 소셜미디어에 "레바논이 공습을 이유로 협상에서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