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원 거절한 모녀…AI 데이터센터 놓고 美소도시 이웃끼리 소송전
등록 2026.08.18 17:23:51
463에이커엔 4만8000달러·71에이커엔 6만달러 제안
2.2GW급 데이터센터 확인한 뒤 계약 철회
WSJ "메타 가리키는 정황"…메타 "아직 결정 안 해"
![[뉴턴카운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달 메타에 데이터센터 연산 자원을 2년간 임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은 2026년 1월13일 미국 조지아주 뉴턴카운티에 있는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가 보이는 모습. 2026.07.19.](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07_web.jpg?rnd=20260719141302)
[뉴턴카운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달 메타에 데이터센터 연산 자원을 2년간 임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은 2026년 1월13일 미국 조지아주 뉴턴카운티에 있는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가 보이는 모습. 2026.07.19.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 개발이 미국 농촌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메이스빌에서 토지 보상·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와 농지·생활환경 훼손 우려가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은 개발사는 델시아 베어(54)가 소유한 463에이커를 에이커당 4만8000달러에, 어머니 아이다 허들스턴(83)의 71에이커를 에이커당 6만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각각 계약서에 서명했지만 뒤늦게 매각 대상 534에이커에 2.2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임을 알고 계약을 취소했다. 계약금액은 총 2648만달러였다.
이들 집안이 메이스빌에서 처음 땅을 산 것은 1848년이었다. 농장은 대공황 때 가족을 먹여 살렸고 본채를 지을 목재도 제공했다. 개발사가 제시한 금액은 공개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의 약 10배였다. 하지만 허들스턴은 거래 내용을 제3자에게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비밀유지 조항에 반발해 이웃들을 불러 서로 받은 제안을 비교했다. 베어는 계약 철회 의사를 전하며 회사 측 대표에게 “꺼져라. 다시 오지 마라”고 말했다.
사업 규모는 초기 구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역 경제개발 당국이 처음 전달받은 계획상 사업 부지는 약 700에이커였지만 이후 2000에이커가 넘는 규모로 커졌다. 메이스빌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메이슨카운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28개 필지 약 2080에이커를 농촌산업용지로 바꾸는 용도변경이 승인됐다. 용도변경은 승인됐지만 개발계획 자체는 아직 예비 단계다.
개발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WSJ은 ‘프로젝트 크리샴’ 명의의 유한책임회사(LLC)가 제출한 토지조사서와 신청서 수백 쪽을 분석해 사업 배후가 메타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법인의 연락 담당자는 다른 지역에서 추진된 사업 가운데 나중에 메타 데이터센터로 확인된 여러 프로젝트에도 관여한 인물이었다. 메타 측은 메이스빌 사업 추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개발 책임자이자 개발사와 주민 사이의 연락책인 타일러 맥휴에 따르면 매각에 동의한 토지 소유주들이 체결한 토지 매매약정의 총액은 1억1000만달러(약 1556억원)에 이른다.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경우 지급되는 조건부 매매대금이다. 개발사 측은 상근 일자리 400개와 건설 일자리 수백 개가 생기고 데이터센터 운영·재산에 부과되는 세금이 메이스빌 예산을 2~3배로 늘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경찰·구급·소방 등 공공안전 분야에 최소 1500만달러(약 212억원)를 지원하고 낡은 상수도 시설을 개선하는 데 약 8000만달러(약 1131억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일(현지시간)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3월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더글러스 카운티 구글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2026.07.07.](https://img1.newsis.com/2026/07/07/NISI20260707_0002179458_web.jpg?rnd=20260707032136)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일(현지시간)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3월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더글러스 카운티 구글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2026.07.07.
반대 주민들은 회사가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토지 매매약정부터 맺었고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소음, 농지 훼손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고 맞섰다. 메이슨카운티는 지난 2월 데이터센터를 주거지 등에서 최소 750피트 떨어진 곳에 짓도록 하고 소음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조례를 채택했다. 반대 측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며 개발사의 경제적 약속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에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베어를 비롯한 반대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조례를 고치고 용도변경을 되돌려 달라며 두 건의 소송을 냈다.
법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발사는 토지 매매약정의 거래 종결과 대금 지급을 미뤘다. 맥휴는 사업이 성사되면 수천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던 농민들이 아직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법원은 14일 두 소송 가운데 한 건을 기각했으며 다른 한 건은 계속 진행 중이다.
소송의 여파는 법정 밖 메이스빌의 일상으로도 번졌다. 지역회의에서는 미국 국기에 대한 충성맹세 뒤 욕설이 오갔고 찬반 진영은 페이스북에서 서로를 공격했다. 베어는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됐다. 전국 각지의 농민들은 그에게 연락해 데이터센터 개발에 맞서는 방법을 묻고 있다. 개발사가 모녀의 농장을 피해 시설을 지으면 두 사람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대규모 데이터센터 옆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녀는 농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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