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해빗' 스티브 레이시, '라이브 응집력'이란 무엇인가
등록 2026.08.20 11:30:59
19일 올림픽홀 첫 단독 내한공연 리뷰
![[서울=뉴시스] 스티브 레이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2216446_web.jpg?rnd=20260820083446)
[서울=뉴시스] 스티브 레이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는 첫 단독 내한공연 '스티브 레이시: 오 예? 아시아 투어 인 서울(Steve Lacy: Oh yeah? Asia Tour in Seoul)'에서 3500여 명의 관객과 오직 음악만으로 결속하는 짙은 호흡을 나눴다.
얼터너티브 R&B 밴드 '디 인터넷(The Internet)' 멤버로 한국을 찾았던 2018년 이후 8년 만의 귀환은 가상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라이브 무대가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성취를 생생하게 증명했다.
멘트를 최소화한 채 밀어붙이듯 이어진 무대는 올림픽홀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빼어난 음향 밸런스와 정교한 조명 연출로 청각과 시각의 감각적 합일을 이뤄냈다.
공연의 뼈대를 이룬 것은 지난달 발표한 정규 3집 '오 예?(Oh yeah?)'의 수록곡들이다. 스튜디오 앨범에서 여러 장르의 파편을 기교 넘치는 팝의 골조 위에 자유롭게 흩뿌려 놓았던 음악적 실험들은 라이브 무대 위에서 단단한 응집력으로 치환됐다.
![[서울=뉴시스] 스티브 레이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2216458_web.jpg?rnd=20260820084201)
[서울=뉴시스] 스티브 레이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후반부는 레이시의 탁월한 연주력이 정점에 달했다. 주술적 분위기를 자아낸 '오 예?'의 재변주를 지나,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곡인 '배드 해빗(Bad Habit)'이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거대한 떼창이 터져 나왔다. 붉은 조명이 무대를 짙게 물들인 '다크 레드(Dark Red)'에서는 3분가량 이어진 밀도 높은 기타 솔로 아웃트로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파편화된 소리의 층위를 섬세하게 쌓아 올리고, 이를 하나의 유려한 서사로 엮어낸 시간이었다. 레이시는 스크린 너머의 매체들이 포착할 수 없는, 날것의 연주와 촘촘한 소리가 빚어내는 현장의 온기야말로 음악이 닿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실존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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