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라면에 김밥 한줄" 옛말…사장님도 손님도 '울상'[현장]
등록 2026.08.22 08:00:00
서울 김밥 한 줄 3838원…1년새 5.9%↑
점심시간에도 김밥집 '듬성듬성' 빈자리
직장인들 "김밥에 라면만 시켜도 1만원"
업주들 "가격 올리면 손님 줄어 딜레마"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 김밥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김밥 한 줄 평균가격(서울 기준)은 3838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쌀, 계란, 김과 같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 가격이 주요 외식 품목 중 가장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6.08.18.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8/NISI20260818_0021402140_web.jpg?rnd=20260818111218)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 김밥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김밥 한 줄 평균가격(서울 기준)은 3838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쌀, 계란, 김과 같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 가격이 주요 외식 품목 중 가장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6.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김나연 수습기자 = "2~3년 전 김밥 가격을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을 때도 손님들이 '너무 비싸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지금도 이미 재료비, 인건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는데 가게들끼리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거죠. 답이 없는 상황이에요."(서울 종로구의 한 김밥집 사장 A씨)
라면에 김밥 한 줄.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였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지속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업주들은 이들 메뉴가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 탓에 조금만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확 줄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경영난을 호소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김밥집을 찾았다. 점심시간 무렵이었지만 식당 곳곳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띄었다. 6개 테이블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식당에서 총 4명이 식사 중이었다. 이곳은 가장 저렴한 야채김밥을 한 줄에 4500원에 팔고 있었다.
인근 다른 식당도 비슷했다. 이곳은 김밥이 한 줄에 4000원으로 일대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었지만, 14개 테이블 중 5개에만 손님이 차 있었다. 이날 찾은 광화문·종각 일대 김밥집 7곳 중 가장 비싼 곳은 5100원, 평균 가격은 4400원이었다.
매일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최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걸 온몸으로 체감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가격은 3838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9% 상승하며 4000원에 육박했다.
광화문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요새 외식비가 부담돼 혼자 점심을 먹을 땐 김밥집을 자주 찾는다"며 "참치김밥 한 줄에 라면만 시켜도 1만원 정도가 되니 물가가 많이 오른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업주들 역시 비용 증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걀이나 채소값, 직원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는데 가격은 그만큼 반영할 수 없어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종로구의 한 김밥집의 2년차 직원이라는 임모(50)씨는 "요새 가게로 들어오는 물류비가 너무 비싸졌다. 6000원이었던 달걀이 갑자기 9000원으로 뛰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가격을 올려버리면 소비자들이 반발해 일단은 손해를 보면서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김밥집 사장 A(62)씨도 "주재료인 김과 달걀 가격이 한번 올라가더니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며 "김밥은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70% 정도 되는데 매년 꾸준히 인상되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가 상승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쌀 상품(20㎏)의 중도매인 연평균 판매가격은 6만410원으로 지난해(5만4674원) 대비 10.49% 상승했다. 특란(30개) 가격은 7270원으로 전년 8월 평균(6179원) 대비 17.65% 올랐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힘든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가 오르고 판매량이 줄어들면 업주들 입장에선 '그냥 가게를 접고 인건비 받고 일하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의 경우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