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SKIET 흡수합병에 하락빔"…SK이노 소액주주 '부글부글'

등록 2026.08.27 07:00:00수정 2026.08.27 07:10:24

적자 부담 우려에 급락…커지는 반발

SKIET는 오히려 상한가…희비 갈려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Ci.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Ci.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누구를 위한 합병입니까. SK이노베이션 주주는 호구입니까" "우리도 SK하이닉스랑 합병시켜달라"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환원책을 제시하라"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빠진 자회사를 모회사가 떠안으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주주들이 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하락빔'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1만3800원(11.04%) 급락한 1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 이상 밀려나기도 했다. 흡수합병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25일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IET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는데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였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SKIET를 SK이노베이션이 떠안으면서 자회사 부실에 따른 부담이 모회사 주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SK이노베이션 온라인 종목게시판에는 성난 주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익 날 때는 분리하더니 적자 난 다고 다시 합치는 것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소액주주는 가만히 앉아서 거지되란 말입니까" "차라리 SK이노베이션도 SK하이닉스와 합병시켜달라"는 식의 불만 섞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SKIET 주주들은 잔칫집 분위기다. SKIET는 흡수합병 기대감에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마감했다. 모회사 주가가 급락하는 사이 자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양측 주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을 단순히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거래로만 볼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SKIET의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을 온전히 모회사 주주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전에는 SKIET 손익 중 46.65%가 비지배지분에 귀속됐지만, 합병 후에는 분리막 사업의 손익이 모두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에 반영된다"면서 "물론 이는 양면적으로 SKIET의 적자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기존보다 지배주주 순이익 부담이 커지고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도 발생하지만, 반대로 흑자전환 이후의 이익 역시 온전히 SK이노베이션에 귀속된다. 실적과 자산가치가 크게 훼손된 시점에 생산능력 구조조정과 손상처리를 선행하고 잔여 지분을 흡수함으로써 추가 지원의 불확실성은 낮추고, 향후 업황 정상화 가치는 모회사 주주에게 집중시키는 거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합병 자체보다 SKIET의 분기 적자 축소 속도, 폴란드 가동률 상승, 추가 자본지출 억제와 에너지저장장치(ESS)·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가시성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주주들을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과 SKIET 물적분할 시, SK이노베이션의 기존 주주들은 분할 법인에 대한 주식을 받을 권리를 부여 받지 못했고, SKIET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역시 중복 상장 할인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반면 현재는 분리막 사업의 부진과 재무위험을 신주 희석과 자금 부담의 형태로 다시 떠안게 됐다"고 꼬집었다.

윤 연구원은 "정유·윤활기유 업황 호조에 따른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에도 자회사 지원이 우선이 될 경우 기존 주주에 대한 주주 환원 확대 기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도 "SKIET 지원의 필요성은 이해되나, 전통에너지 중심으로 그 어느때보다 호시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행보가 결코 달가울 순 없다"면서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서는 실망감과 허탈함과 불편함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