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무사하다"던 제주 경찰…51일 뒤 돌아온 건 시신
등록 2026.08.26 17:18:31수정 2026.08.26 20:04:25
담당 경장, “본인과 연락했다”며 실종 2건 종결한 혐의
장미란씨 104일·60대 남성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유족 "경찰 말 믿고 기다렸는데 돌아온 건 아버지 시신"
![[서울=뉴시스]제주에서 3개월 넘게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장미란 씨(37).(사진=유가족 SNS)2026.08.26.](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644_web.jpg?rnd=20260826105227)
[서울=뉴시스]제주에서 3개월 넘게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장미란 씨(37).(사진=유가족 SNS)2026.08.26.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제주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경찰의 실종자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주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실종 신고가 접수된 4명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현재까지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사건은 장미란씨와 60대 남성 등 2건이다. 나머지 2명은 부 경장이 처리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BBC와 국내 보도를 종합하면 부 경장은 장씨와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을 처리하면서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알린 뒤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법은 25일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부 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지난 5월12일 제주시 한림읍의 숙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남자친구가 5월15일 오후 6시43분께 실종 신고를 했지만, 부 경장은 약 2시간30분 뒤 신고자에게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 파문이 이어지는 26일 오전 장미란(37)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경찰이 현장 보존을 하고 있다. 2026.08.26.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21411279_web.jpg?rnd=2026082611100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 파문이 이어지는 26일 오전 장미란(37)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경찰이 현장 보존을 하고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장기간 머물던 숙소에서 걸어서 10분가량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치아 감정 결과 장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26일 장씨가 숙소를 나간 다음 날 새벽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낮고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과 추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경찰 추정대로라면 장씨는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이틀 전 이미 숨진 셈이다. 따라서 허위 종결이 장씨의 사망과 직접 연결됐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다만 허위 종결로 수색이 중단되면서 장씨의 시신은 3개월 넘게 발견되지 못했다. 사망 경위 확인도 그만큼 늦어졌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미란(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21410411_web.jpg?rnd=2026082515431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미란(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가족은 장씨 사건의 허위 종결 의혹이 보도되자 이달 21일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남성은 재신고 다음 날인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51일 만이었다.
남성의 아들은 “경찰이 아버지가 무사하다고 해 그 말만 믿고 기다렸다”며 “그런데 51일 만에 돌아온 건 아버지의 시신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최초 신고 이후에도 두 차례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종수사팀에서 약 1년5개월간 처리한 실종신고 298건을 전수 점검하고 있다. 이는 부 경장이 담당한 전체 사건 수로, 모두 허위로 종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미란(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21410414_web.jpg?rnd=2026082515431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미란(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경찰청은 전·현직 제주서부경찰서장을 포함한 지휘라인 4명을 대기발령하고 사건 처리와 지휘·감독 체계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담당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단독으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처리 결과를 형사과장에게 서면으로 보고하는 절차도 도입했다.
이번 사건은 형사사법체계 개편으로 경찰의 권한이 확대되는 시점에 불거졌다. 10월2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은 검사가 직접 수사하지 않고 경찰과 중대범죄수사청 등의 사법경찰관이 수사를 맡도록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기강 해이와 치안 현장의 무책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도 강화돼야 한다”며 국무총리에게 국민 의견을 수렴해 경찰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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