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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가정 기준 강화에 보험사 희비…왜 엇갈렸나

등록 2026.09.01 07:00:00수정 2026.09.01 07:36:24

보험업계 2분기부터 보수적 계리가정 반영

미래 손익 가정·포트폴리오 차이에 온도차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올해부터 보험사의 계리가정 산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험 본업에서 회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기존에 쌓아둔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환입되면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된 반면, 계리가정 변경으로 미래이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발생한 곳도 나타났다.

계리가정 변경 효과가 각사의 과거 미래 손익에 대한 가정과 상품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본격 반영했다.

금융당국은 보험부채 산출 과정에서 손해율과 사업비 등을 보다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산출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사업비 가정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등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가정의 적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계리가정 변경의 효과는 손실부담계약에서 두드러졌다. 미래 손실을 예상해 비용으로 인식했던 계약이라도 새로운 가정을 적용하면서 예상 손실 규모가 줄어 보험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

반면 미래 손해율이나 사업비 부담이 커지면 보험부채와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 등을 통해 손익에 부담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손보사들은 손실계약 환입과 일반보험 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보험손익이 4조32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10억원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DB손해보험의 2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561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17.6% 늘어난 788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상반기 보험손익이 7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89.8% 증가했다. 장기보험 손익이 6139억원으로 105.7% 늘어난 가운데 계리가정 변경으로 약 900억원의 손실부담계약 환입 효과가 발생했다.

메리츠화재는 계리가정 변경으로 서비스계약마진(CSM)이 약 8500억원 증가했지만, 상반기 보험손익은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계리가정 변경으로 미래이익 지표인 CSM은 개선됐지만, 실제 보험금 지급 등 경상적인 보험영업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생보사들의 경우 손실부담비용과 예실차손실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상반기 보험손익이 전년비 6850억원 감소한 1조92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별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62.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600억원의 비용으로 처리했던 손실부담계약이 올해는 507억원 환입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은 변액보험에서 계리가정 변경으로 최선추정부채(BEL)가 감소하고 CSM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손실 처리했던 계약이익이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보험서비스손익은 5331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퇴직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지만, 예실차 악화와 CSM 손익 감소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CSM 손익은 6023억원으로 20.4% 감소했고, CSM 손실·환입은 131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상반기 보험손익이 2275억원으로 전년비 10.3% 줄었다. 교보생명 역시 가이드라인 적용이 보험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계약 CSM은 8060억원으로 51.5% 증가했고, 보유계약 CSM도 6조9250억원으로 11.0% 늘었다.

이처럼 회사별 영향이 달라진 것은 각사가 기존에 설정해온 가정과 새 기준 사이의 간극이 서로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기존에 적용해온 계리가정이 달라 제도 변경에 따른 영향도 제각각 나타났다. 기존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손실계약으로 분류했던 계약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환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4분기 추가 가정 변경에서도 낙관적으로 가정하고 있던 부분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적만으로 특정 보험사가 과거 낙관적인 가정을 적용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품 포트폴리오와 계약 구조, 적용 회계모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4분기에는 간편보험 관련 계리가정 변경이 예정돼 있다. 보험사별로 한 차례 더 영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가이드라인이 6월 말 기준 대부분 반영된 만큼 손익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리가정 변경은 2분기부터 상당 부분 반영됐고, 4분기 추가 변경에 대해서도 각사에서 사전에 준비해왔다"며 "추가적인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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