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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불평등과 만나면"…네팔 여성 4만3000명 긴급지원 필요

등록 2026.09.02 16:09:41수정 2026.09.02 17:58:24

라수와·누와코트 여성 15만명 이상 직·간접 피해

식량·식수난, 성폭력·인신매매 등 2차 피해 우려

"여성, 홍수 복구 과정에서 동등하게 참여해야"

[누와코트=AP/뉴시스] 네팔 대홍수로 여성과 소녀 약 4만3000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과 식수 부족뿐 아니라 성폭력·착취·인신매매 위험이 커지고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 돌봄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8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데비가트에서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구호품을 배급을 기다리는 모습. 2026.08.29.

[누와코트=AP/뉴시스] 네팔 대홍수로 여성과 소녀 약 4만3000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과 식수 부족뿐 아니라 성폭력·착취·인신매매 위험이 커지고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 돌봄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8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데비가트에서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구호품을 배급을 기다리는 모습. 2026.08.29.


[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여성과 소녀 약 4만3000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과 식수 부족뿐 아니라 성폭력·착취·인신매매 위험이 커지고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 돌봄 노동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레 데 나시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아랍 유엔여성기구(UN Women)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은 "지난달 26일 갑작스러운 네팔 홍수 이후 약 4만3000명의 여성과 소녀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만두포스트와 유엔여성기구 등에 따르면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 여성과 소녀 약 15만7050명이 홍수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크리스틴 국장은 "재난이 불평등과 만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이미 뒤처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휩쓸려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한 단체는 기구에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 장애인 등이 더 높은 곳으로 대피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식량과 식수가 꼽혔다. 크리스틴 국장은 "홍수 전에도 네팔 여성들은 가족 내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먹거나 마지막에 식사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식량난이 심화할 경우 임신·수유 중인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라수와 지역 여성들은 홍수 전부터 가족을 위해 물을 구하려 매일 몇 시간씩 이동했는데 홍수로 수자원 시설과 도로, 다리가 파괴되면서 안전한 물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성별 기반 폭력과 착취, 인신매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틴 국장은 "인프라와 통신 시설이 훼손되면서 피해자도움을 요청하거나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졌다"며 "라수와·누와코트·다딩·고르카·치트완 지역에서는 여성 약 3명 중 1명이 문맹으로 추정돼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접근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크리스틴 국장은 여성의 무급 돌봄 노동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네팔 여성들은 전체 일일 무급 돌봄 노동의 약 85%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택과 학교, 상수도 시설 등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여성의 돌봄 책임이 커질 경우 소득을 창출하거나 대응 및 복구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여성기구는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주도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크리스틴 국장은 "대응에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전략적 지원은 명확해야 한다"며 "유엔여성기구는 네팔 정부의 전반적인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여성이 인도주의 및 복구 의사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유엔여성기구는 홍수 피해 여성과 소녀를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3560만원)를 긴급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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