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폭삭 늙는다?"…中 직장인들 사무실서 양산 펴는 이유
등록 2026.09.04 01:30:00
![[서울=뉴시스] 중국 직장인들이 이른바 '오피스 노화'를 막기 위해 사무실에서 양산을 펴거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강한 조명과 열악한 실내 공기가 피부 손상과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출처: 샤오홍슈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9120_web.jpg?rnd=20260903110150)
[서울=뉴시스] 중국 직장인들이 이른바 '오피스 노화'를 막기 위해 사무실에서 양산을 펴거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강한 조명과 열악한 실내 공기가 피부 손상과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출처: 샤오홍슈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무실 환경 때문에 피부와 건강이 상한다며 이른바 '오피스 노화(office ageing)'를 막기 위한 각종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책상 위에 양산을 펴거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직장인들이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부 손상과 눈의 피로 등을 호소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피스 노화'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장쑤성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피부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눈의 피로도 자주 느낀다"는 글을 올렸고, 이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휴가를 다녀온 뒤 피부가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했으며, 한 이용자는 사무실에서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책상에 양산을 설치하거나 선캡과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얼굴과 팔에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 디자이너 요키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각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가운 색조의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무실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조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조한 공기와 먼지가 쌓인 환기 시스템,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 장시간 근무에 따른 신체적 불편과 정신적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대 특정 건물에서 시간을 보낸 뒤 뚜렷한 질병이 진단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빌딩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빌딩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두통, 코막힘, 피부 건조, 목의 자극,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있으며 건물 안에 오래 머물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 SNS에서는 사무실 환경에 대한 우려가 건강 문제에서 외모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하루 업무가 시작될 때 찍은 사진과 몇 시간 뒤 찍은 사진을 비교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장시간 앉아 있으면 목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어깨가 둥글게 말리는 체형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일하면서 습관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다 보니 얼굴에 이른바 '생각 주름'이 생긴다는 농담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직장인들은 책상 위에 물을 담은 빈 밀크티 컵을 놓아 간이 가습기로 활용하거나, 돌멩이나 망고 씨앗을 이른바 '반려동물'처럼 두고 쓰다듬으며 불안을 달랜다고 한다.
이 같은 행동의 이면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도한 노동시간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2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44시간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국 누리꾼은 "좋은 사무실은 특혜가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라며 "사람들은 직장 환경을 만들어가야지, 칸막이 속 톱니바퀴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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