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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위기 넘긴 홈플러스…입점점주 "약속지키길"

등록 2026.09.03 11:10:35수정 2026.09.03 13:18:24

회생법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점주들 "변제 약속 지키고 소통하길"

[서울= 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2026.09.03. kmn@newsis.com

[서울= 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2026.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를 넘겼다. 홈플러스는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한 사업 정상화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홈플러스 입점 점주·납품업체들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 준 만큼 홈플러스는 대금 변제와 매장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3일 유통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심리로 전날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홈플러스의 4차 회생계획안 수정본이 담보권자와 주주 100%, 채권자 75.9% 찬성으로 가결돼, 재판부가 "채무자회생법상 인가 요건을 갖췄다"며 인가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가 회생을 신청해 회생 절차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인가된 회생계획안을 보면 홈플러스는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의 담보신탁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인가일로부터 10일 안에 모두 갚아야 한다.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중 자가 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채권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매장 67곳 가운데 자가 점포 38곳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공익채권 변제에 사용할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채무를 변제하면 법원은 회생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지만, 회생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파산 선고를 해야 한다.

홈플러스 입점 점주 및 납품업체들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다"면서도 홈플러스가 운영 점포는 영업 정상화에, 폐점 점포는 신속한 매장 정리에 중점을 두고 회생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일(50) 한스비엔에프 전무이사는 "홈플러스는 대형마트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납품처니까 회생계획안이 가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냉동 빵을 납품해 온 한스비엔에프는 5억4000만원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김 이사는 홈플러스 납품업체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출상품 마련을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홈플러스 납품업체에 추가 대출을 해준다고 해서 창구에 갔는데 일반 신용·담보 대출과 똑같이 취급하더라"며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홈플러스 외상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정부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대출을 받아 돈이 돌면 2030년까지 납품대금 전액을 상환하겠다는 홈플러스 계획을 믿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운영 점포 중 한 곳인 서울 월드컵점 입점 점주인 황하순(47)씨는 "감정적으로는 홈플러스가 밉지만 이성적으로 파산보다는 회생이 낫다고 판단해서 회생계획안에 동의해 줬다. 점주들이 해준 동의를 홈플러스가 '마음의 빚'이라고 생각하고 갚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한 뒤로 코로나19 때보다 장사가 안됐다. 이제 인가를 받았으니 홈플러스는 우리가 예전처럼 장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달라"고 했다.

폐점 점포인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카페를 하는 원수정(57)씨는 "지난달 고별전이 끝나면서 청소해 줄 사람도 사라져서 우리가 매일 점포마다 6만원씩 내서 청소 업체를 쓰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문을 닫겠다고 했으니 점포를 정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원씨는 "1년 넘게 아무 얘기도 없이 그냥 버티고만 있으니 너무 힘들다"며 "폐점 점포는 어차피 살리지 않겠다는 뜻이니까 빨리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홈플러스 측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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