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테이블이 더럽잖아" vs "휴지가 더 비위생적"…수저 밑 휴지 깔기, 따져보니 '글쎄'

등록 2026.09.04 07:00:00

"테이블 때 막는다" vs "화학물질·펄프 가루 먹는 꼴" 온라인 의견 팽팽

형광표백제 소화기 장애 유발 가능성…수저 받침대·종이 수저집 도입 늘어


[서울=뉴시스] 식당 테이블 수저 밑 휴지 깔기 문화를 두고 위생과 환경 호르몬 우려 등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사진 출처=스레드 캡처)

[서울=뉴시스] 식당 테이블 수저 밑 휴지 깔기 문화를 두고 위생과 환경 호르몬 우려 등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사진 출처=스레드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식당 테이블에 수저를 놓을 때 휴지를 받치는 한국 특유의 문화에 대해 위생적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식당에서 수저, 젓가락 밑에 휴지 까는 거. 다들 이렇게 안 하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직장 상사로부터 "별로 의미 없는 행동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며 "다들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놓느냐"고 물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테이블 닦는 행주가 엄청 더럽다"며 "나는 그릇 위에 수저를 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원래 했는데 건강에 안 좋다고 해서 안 하다가 테이블이 너무 더러운 곳이 많아 그냥 깐다"고 말했다.

반면 휴지를 깔지 않는다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 의미 없고 오히려 더 비위생적"이라거나 "휴지 먼지를 먹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휴지가 대충 닦은 테이블보다 더러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위생적인 식탁의 기름때나 소독 상태를 믿지 못해 휴지를 깔아야 한다는 의견과 휴지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화학물질 탓에 오히려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식사 직전에 수저를 꺼내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테이블에 그냥 올리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며 "내 밥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면 그때 수저를 꺼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식당에서 사용하는 일반 휴지에는 형광표백제와 펄프가 포함되어 있어 수저를 올려둘 경우 유해 물질 노출 우려가 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캡처)

[서울=뉴시스] 식당에서 사용하는 일반 휴지에는 형광표백제와 펄프가 포함되어 있어 수저를 올려둘 경우 유해 물질 노출 우려가 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캡처)


그렇다면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실제로 위생에 도움이 될까.

구독자 15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에는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것이 위생적인 방법일까'라는 내용의 콘텐츠가 게재됐다. 결론적으로 해당 영상은 수저 밑에 휴지를 깔든 안 깔든 위생상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식당 테이블은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이에 식탁을 제대로 닦지 않아 발생하는 유기물 오염이나 끈적이는 기름때에 수저가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수저를 테이블에 직접 놓는 것 역시 반드시 위생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첫 번째 이유로는 휴지에 사용되는 형광표백제에 대한 우려다. 형광표백제는 휴지를 하얗게 보이게 하는 데 사용되는 성분으로, 체내에 유입될 경우 소화기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두 번째는 휴지 자체에서 발생하는 펄프 가루다. 펄프는 목재나 섬유 식물에서 기계적·화학적 방법으로 얻는 셀룰로오스 섬유의 집합체를 말한다. 따라서 휴지를 뽑아 쓰는 과정에서 미세한 펄프 가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수저를 휴지 위에 올려놓으면 이 가루가 수저에 묻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끈적한 식당 테이블에 수저를 직접 놓는 것보다 휴지 위에 두는 게 낫다", "행주로 닦은 테이블보다 심리적으로 안심된다"며 휴지를 까는 편을 선호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휴지에서 펄프 가루나 화학물질이 묻을 수 있다", "미세먼지를 먹을 바에는 그냥 숟가락을 테이블에 두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수저 받침대를 비치하거나 개별 종이 수저집을 제공하는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손님들이 위생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 차원의 위생 관리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