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훌륭한 산문 못 써내…문학, 고유 역할 지속"
등록 2026.09.10 14:46:36수정 2026.09.10 16:10:25
11~16일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개최
올해 주제 '누구세요?'…인간다움 탐구
김애란 "문학, 소통의 어려움 알려"
라바투트 "알 수 없는 것을 계속 탐구"
![[서울=뉴시스]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5653_web.jpg?rnd=20260910140931)
[서울=뉴시스]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문학은 인공지능(AI)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합니다. 지금 당장 펜타곤을 해킹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훌륭한 산문을 써내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문학은 오로지 언어에 관한 것이 아닌 여러 요소를 포함합니다."(벵하민 라바투트)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위해 처음 내한한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기술 발전에 따라 대두되는 AI 시대에도 문학은 지속해서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최신 모델 '아스트라'가 인간 인증을 통과하며 점차 인류와 대등해지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 속 라바투트는 "현재 AI가 급부상하고 일상 속에 계속해서 침투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 시대 우리가 무엇보다 야생성과 내면의 분노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인간만의 고유한 성질과 태도를 역설했다.
11일 개막하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는 AI와 비(非)인간 존재가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문학에서 무엇을 인간답게 만드는지 탐구한다. 올해 주제를 '누구세요?'로 선정해 기본적이지만 근본적인 사유를 시도한다.
![[서울=뉴시스] 김연수 작가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5650_web.jpg?rnd=20260910140845)
[서울=뉴시스] 김연수 작가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 기획위원인 김연수 작가는 "오래 전부터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과 타인을 설명해왔다"며 "AI를 통해서도 내가, 타인이 누구이고, 세계의 구성을 알 수 없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세요'라는 단순한 질문을 AI를 배제하고 문학적으로 스스로를 살펴보자는 취지를 담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축제 기획위원인 서효인 시인은 "문학은 예전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천착해 왔는데, 이는 인간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 시작한다"면서도 오늘날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혐오, 전쟁 등이 AI로 인해 파생되는 불안과 증폭된다고 했다.
서 시인은 "타인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연대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문학으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주제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축제에 참여하는 김애란 작가 역시 AI의 등장이 작가에게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언어모델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AI가 읽고 쓰는 관계를 변화시키면서 작가로서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1일 개막 대담에는 김애란과 라바투트가 참여한다. 동시대를 살아온 두 작가는 소주제 '사람입니다'를 통해 올해 축제 주제에 대답하며, 스스로와 타인을 받아들이는 작가 고유의 시선을 공유한다.
![[서울=뉴시스] 김애란 작가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5651_web.jpg?rnd=20260910140906)
[서울=뉴시스] 김애란 작가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애란은 "문학이 가진 미덕 중 하나는 소통에 대한 환상을 주지 않고, 소통이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일인지를 알려준다"며 "앎과 지식, 정보에 특화된 AI에 비해 문학은 이 세 개에 대한 무지를 다양하게 고백한다"고 말했다.
라바투트 역시 이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문학은 언어에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며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문학을 통해) 계속해서 탐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상화된 시스템인 AI와 달리 인류는 육체를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도 차이를 찾았다. 다만 그는 "돈과 기술의 융합하는 지점에만 집중하면 우린 스스로 지옥을 멸종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0/NISI20260810_0002208143_web.jpg?rnd=20260810093158)
[서울=뉴시스]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14명, 해외 10명 등 총 24명의 작가가 축제에 참가한다. ▲한국과 해외 작가의 1:1 대담 ▲작가와 번역가 대담 ▲관객 참여형 워크숍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언어와 문화 경계를 넘어 주제에 천착해 소통한다. 소설과 시, 그래픽 노블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가 보다 문학을 입체적으로 조명에 나선다.
한편 2006년부터 개최한 작가축제는 올해 15회를 맞았다. 축제는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작가들이 사회적 의제와 시대적 감수성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5656_web.jpg?rnd=20260910141001)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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