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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도 때릴 수 있는 탄도미사일…우크라 업체, 연내 배치 추진

등록 2026.09.14 10:44:18수정 2026.09.14 11:16:24

제조사 제시 FP-9 사거리 최대 855㎞…현재 비행시험 단계

러 후방 신속 타격 기대…실전 효과는 양산·정확도에 달려

[AP/뉴시스]우크라이나 무기 회사 파이어 포인트의 비밀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거리 3000km의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 2025.9.3.

[AP/뉴시스]우크라이나 무기 회사 파이어 포인트의 비밀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거리 3000km의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 2025.9.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 방산업체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사정권에 넣을 국산 탄도미사일의 연내 실전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는 탄도미사일 FP-9을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군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사거리가 더 짧은 FP-7은 수주 안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조사가 공개한 FP-9의 제원은 최대 사거리 855㎞, 최대 탑재 중량 800㎏, 최고 속도 초속 2200m다. 매체는 이 사거리라면 모스크바도 공격 범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리나 테레흐 파이어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폴란드 방산 회의에서 FP-9이 비행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파비안 호프만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FP-9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러시아 영토 안쪽 600~800㎞ 지점을 수분 안에 타격해 미사일 발사대나 방공망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표적을 향해 빠르게 내려오는 무기다. 러시아군은 속도가 느린 드론이 비행장에 도착하기 전에 군용기를 옮겨 피해를 줄여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탄도미사일은 이런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FP-7의 공식 제원은 최대 사거리 200㎞, 최대 탑재 중량 150㎏이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의 나자리 바르추크 분석가는 FP-7이 전선 인근 지휘소와 무기고 등을, FP-9은 러시아 후방 깊숙한 군수공장과 비행장 등을 겨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파이어 포인트 비밀공장에서 18일 한 노동자가 전투용 드론을 검사하고 있다. 2025.08.21.

[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파이어 포인트 비밀공장에서 18일 한 노동자가 전투용 드론을 검사하고 있다. 2025.08.21.

개발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생산능력 격차가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키이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매달 약 120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요격미사일 부족이 이어지면서 겨울을 앞둔 도시 방어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올해 1월 발표한 당시 패트리엇용 PAC-3 MSE 요격미사일 생산능력은 연간 약 600발이었다. 월평균 약 50발로, 미군과 여러 동맹국·협력국의 수요를 함께 충당해야 하는 규모다. 회사는 연간 생산능력을 2000발로 늘리는 내용의 7년짜리 기본합의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삽산의 사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삽산이 대규모로 생산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공급에도 제약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10월 미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처음 공급받았으나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 보유분을 아껴 써야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산 미사일 양산은 이런 해외 의존을 줄이려는 시도다.

[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한 건설 현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8.18.

[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한 건설 현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8.18.

파이어포인트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FP-5 '플라밍고'도 생산한다. 호프만 선임연구원은 플라밍고가 초기에는 명중 정확도가 낮았지만 개량을 거치며 실전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FP-7과 FP-9도 비슷한 개선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산에는 자금과 부품 확보가 관건이다. 바르추크 분석가는 탄도미사일이 드론보다 제조 과정이 복잡하다며, 해외 협력국의 투자를 포함한 재원 확보와 부품 공급망의 유지·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어포인트 공동창업자이자 수석 설계자인 데니스 슈틸레르만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군 매체 아미TV 인터뷰에서 에이태큼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가격은 절반 이하인 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탄도미사일 두세 발을 생산해서는 의미가 없다. 전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덴마크에 고체 로켓연료 공장을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의 지난달 19일 보도에 따르면 테레흐 CEO는 공장 건설 예산을 1억5000만유로(약 2335억원)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가동 예상 시점은 2027년 말이다.

호프만 선임연구원은 FP-9을 월 50발가량 양산하면서 주요 군사시설과 대형 기반시설을 겨냥할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한다면 러시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선 그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며 실제 양산과 정확도 확보가 전제임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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