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단축" 외쳤지만…서리풀2지구도 주민 협의 '답보'
등록 2026.09.14 13:58:50수정 2026.09.14 14:52:24
주민 협의 필요한데…한 달 넘게 2차 회의 감감무소식
염창공원은 설명회 파행…추가 후보지 고심 깊어질 듯
![[서울=뉴시스]송동마을 주민 등이 LH공사 서울지역 본부 앞에서 시위 중인 모습. (사진=송동마을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6. 9. 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451_web.jpg?rnd=20260914132313)
[서울=뉴시스]송동마을 주민 등이 LH공사 서울지역 본부 앞에서 시위 중인 모습. (사진=송동마을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6. 9. 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공공주택 2000가구 공급이 예정된 서초구 서리풀2지구에서 민관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신규 택지의 착공 시기를 대폭 단축하려 하고 있으나, 공급 예정지 곳곳에서 주민과의 소통 절차가 표류하거나 파행을 겪으며 사업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14일 송동마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리풀2지구 주택 공급 현안에 대한 정부와 주민 간 협의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협의 요청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주민 대표들이 모여 지난달 5일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개발 현안 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후 8월 중으로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2차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차 회의에서 정부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회의부터는 다양한 쟁점과 현실적인 대안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성해영 송동마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8월 22~23일께 국토부 등에 2차 회의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국토부에서 답을 주지 않고 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리풀2지구는 정부가 2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을 추진 중인 부지다. 정부는 지난 6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며 서리풀1지구와 함께 양재·강남 일대 첨단사업을 지원하는 직주근접형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 공급이 급한 만큼 공정 조기화로 착공시점을 단축해 2028년 12월 착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원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이들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대책위에선 주택 공급을 추진하더라도 마을과 성당은 존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예정지 내 유존지역(묘역 추정지) 및 법정 보호종(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서식 확인 등 환경·문화적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지구계획 단계부터 명확한 보존 대책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7월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지정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일방적 개발을 반대하는 침묵시위도 150일 넘게 마을과 성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염창동 주민들이 염창공원 주택 공급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에 반발하며 시위 중인 모습. (사진=염창 주거환경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6. 9. 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466_web.jpg?rnd=20260914133416)
[서울=뉴시스] 염창동 주민들이 염창공원 주택 공급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에 반발하며 시위 중인 모습. (사진=염창 주거환경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6. 9. 14.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힌 곳은 서리풀2지구뿐만이 아니다. 8·13 대책을 통해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발표된 염창공원 역시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강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정부는 행정 절차 단축을 통해 발표 33개월 만인 2029년에 착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11일 예정됐던 주민설명회가 반대 시위로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로 꾸려진 염창 주거환경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토부와 강서구청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과소평가했다면 명백한 오판"이라며 "지역의 주거 안전과 염창산의 도시숲을 지키기 위해 행정적·법적 대응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9 대책에 포함됐던 과천 경마장과 태릉CC 부지 등도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운 부지 곳곳에서 지역 사회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추가 공급 후보지를 물색 중인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7만3000가구를 공급할 수도권 신규 택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추가 후보지 발굴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후보지 가운데 핵심 부지로는 용산공원이 대두되고 있지만, 서울시와 용산구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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