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여당, '아랍정당 출마금지' 추진…아이젠코트 연정 구성 차단
등록 2026.09.14 17:50:54수정 2026.09.14 19:14:24
"아랍계 정당, 하마스·헤즈볼라 비판못해"
네타냐후-反네타냐후 초박빙 속 '균형추'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총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아랍계 정당 출마 금지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네타냐후 총리. 2026.09.14.](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4493_web.jpg?rnd=20260805045614)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총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아랍계 정당 출마 금지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네타냐후 총리. 2026.09.1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총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아랍계 정당 출마 금지를 추진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 유력 대항마인 가디 아이젠코트 아샤르당 대표의 연정 선제 구성을 차단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13일(현지 시간) 아랍계 연합정당 '라암(Ra'am)', '공동명단(Joint List)'의 총선 출마 금지를 구하는 청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리쿠드당은 "이스라엘방위군(IDF) 병사들을 해치고 하마스·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는 크네세트(의회)에 없다"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리쿠드당은 그러면서 아이젠코트 대표를 겨냥했다. 리쿠드당은 "두 정당은 아이젠코트의 파트너로, 그는 이들 정당에 의존해 정부를 구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10월27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크네세트 총 120석 중 과반인 61석을 구성하는 세력이 차기 정권을 잡는다.
리쿠드당과 아샤르당 모두 단독 과반 달성은 불가능한 만큼, 군소정당을 빠르게 끌어모아 과반을 먼저 이루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찬반으로 진영을 묶을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친(親)네타냐후 측과 반(反)네타냐후 측이 초박빙을 이어가고 있다. 양 진영을 제외하면 아랍계 정당이 최대 정파다.
채널13과 칸이 지난 9일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친네타냐후 측은 모두 52석, 반네타냐후 측은 모두 53석을 얻어 호각을 이뤘다. 아랍계 정당은 채널13 조사에서 14석, 칸 조사에서 12석을 얻었다.
채널12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반네타냐후 측이 57석으로 52석에 그친 친네타냐후 측을 소폭 앞섰으나 과반을 넘기지는 못했다. 이 조사에서 아랍계 정당은 11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여론 지형에 대해 "전반적인 상황이 네타냐후 진영과 야권의 치열한 경쟁으로 점철된 가운데, 아랍계 정당이 잠재적으로 정국의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극우 정파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이들이 공존을 거부하는 아랍계 정당을 최대한 약화시켜야 재집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OI는 "반네타냐후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아랍계 정당 한 곳의 지지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스라엘 내 베두인족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라암은 2021년 나프탈리 베넷 정권에서 아랍계 최초로 내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보수 정당이다.
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도 2022년 재집권 당시 라암을 포함하는 연정을 구상했으나,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종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극우 성향 각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최근 선관위에 라암의 출마 금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하면서 명확히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네타냐후 정권의 아랍계 정당 출마 차단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OI는 "크네세트 의석수에 따라 배분된 선관위원들이 청원을 표결하게 되지만, 법원은 과거 선관위의 출마 금지 결정을 모두 뒤집었다"며 "선관위가 출마 금지를 결정해도 법원이 이를 유지할 확률은 낮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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