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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D-7]3년 만에 방미 나서는 시진핑…갈등 관리 모색

등록 2026.09.17 06:01:00수정 2026.09.17 06:30:23

시진핑 방미, 2년 10개월 만…아직 공식 발표는 없어

5월 회담 이후에도 양국 갈등은 지속…AI 등 논의 영역 확대

이번에도 가시적 성과는 쉽지 않아…갈등 관리 주력할 듯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톈탄공원은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황실 제단으로 세계문화유적이기도 하다. 2026.05.14.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톈탄공원은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황실 제단으로 세계문화유적이기도 하다. 2026.05.1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그간 쌓여온 미·중 간 현안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도 양 정상이 갈등 해소를 위해 큰 접점을 이뤄내지는 못한 만큼 약 3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방문길에서 시 주석은 양국 간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시 주석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중국은 이 같은 방미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정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방중 당시 9월 24일 시 주석의 백악관 초청 사실을 공개했고 이후 수차례 회담 계획을 공표했다.

통상 정상 일정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공식 발표하는 중국 정부의 특성상 시 주석의 미국 방문도 일정에 직면한 시점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23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수도인 워싱턴DC 방문은 2016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0여년 만이다. 이후 2017년 4월에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별장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에 이번엔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방문하게 되면서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의 논의 내용과 결과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문제 등 양국 간 무역 갈등을 비롯해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등이 논의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담 합의 내용 중 하나인 양국 경제·통상 관계를 관리할 무역·투자위원회의 경우에도 일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알리바바·비야디(BYD)·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해 제재하고 강제노동을 내세워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제재를 지속해왔다. 중국도 미국 희토류 기업들에 대한 보복성 수출 통제에 나서는 등 맞불 대응에 나서온 만큼 다시금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제기된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 등이 더해지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이미 앞선 회담에서 양국이 AI 관련 대화를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은 중국 AI 기업의 '증류' 문제를 거론하면서 견제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본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14.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본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14.

이어 미국 AI 기업들로부터 AI 개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은 이 같은 주장이 자국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AI 기업인들의 주장을 비난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이 AI 관련해 어느 정도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시 주석은 지난 5월 회담과 마찬가지로 양국 간 갈등을 어느 정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문제 등 갈등 요인을 적절히 조절하고 조율이 가능한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방미에 일부 중국 기업인들의 동행이 고려되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일부 외신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 정보기술(IT)·전기차·항공우주 분야 등의 중국 기업인 대표단이 수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 전쟁이나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양국 간 첨예한 외교 사안에 대한 논의도 주목된다.

미·이란 전쟁의 경우 중동 정세가 좀처럼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를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입장을 조율하기도 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반대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5월 회담 당시 대만 문제에 대해 굳게 입을 닫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와 연관지으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할 경우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중국이 통보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중재할지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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