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하원대표 "이스라엘 폭력 정착민 제재법 적극 추진"
등록 2026.09.28 15:55:28
하원 탈환시 '우선 추진 입법' 시사
"한때 성역 이스라엘, 상황 달라져"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이스라엘 일부 정착민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폭력 행사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승리시 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589_web.jpg?rnd=20260914143458)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이스라엘 일부 정착민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폭력 행사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승리시 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2026.09.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이스라엘 일부 정착민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폭력 행사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승리시 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27일(현지 시간) '민주당,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력에 맞서기로' 제하의 기사에서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할 경우 인권 문제에 관해 이스라엘과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대계 중진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정착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이날 기준 하원의원 174명 지지를 확보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는 "(이 법안은) 민주당 하원의원단에서 전반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서안지구에서 통제 불능 상태로 벌어지고 있는 정착민 폭력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입법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이자 민주국가로 존재할 권리를 지지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랫동안 마땅히 누려야 했던 존엄성과 자기결정권을 얻게 해야 한다는 점 두 가지를 함께 우선순위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하원의장 선출이 유력한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폭력 정착민 제재법 우선 추진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원내 서열 2위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매사추세츠), 3위 피트 아길라 하원 코커스 의장(캘리포니아)도 힘을 싣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정면 부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 집권 이후 미국 정치권의 대(對)이스라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힐은 "한때 중동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은 양당의 압도적 다수 의원들에게 성역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역사상 가장 우파적인 연정을 구성하며 상황이 달라졌다"며 "민주당은 이스라엘 자위권을 옹호하지만, 네타냐후 정권의 공격적 대응도 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스라엘 제재법 추진을 공식화한 직접적 계기는 네타냐후 정부의 정착촌 확대 지원 기조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8월 서안지구 북부와 동예루살렘을 가르는 'E1' 지구 약 12㎢ 부지에 주택 약 3400채를 짓는 개발 계획을 승인한 뒤 지난달 1234채, 이달 2167채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며 정착촌 확장을 진척시키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은 지난해 서안지구에 주택 약 2만8000채 신규 건설을 추진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팔레스타인인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재산 피해가 확인된 이스라엘 측 폭력 사건은 2803건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의 중심부에 있는 E1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확장될 경우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이 분단되는 등 '두 국가 해법' 실현에 근본적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서방은 강하게 반발하며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프랑스·캐나다·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아일랜드·노르웨이·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 12개국은 지난 8일 정착촌 내 생산 상품 무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정권의 두 국가 해법 반대에 보조를 맞춰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이번 대이스라엘 제재에는 이례적으로 반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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