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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우후죽순 짓는다더니…10곳 중 7곳은 '유령'?

등록 2026.09.30 07:30:00

美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 700억달러 돌파…AI 투자 열풍에 급증

예상 AI 전력 수요 실제 가동은 20~30%…"나머지는 유령 수요"

[레비타운=AP/뉴시스] 2019년 4월24일 미국 뉴욕주 레비타운의 월마트 네이버후드 마켓에 설치된 '인텔리전트 리테일 랩'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공개돼 있다. 이곳에는 냉각탑 9대와 서버 100대 등 각종 컴퓨터 장비가 설치돼 매장 내 카메라와 장비에서 들어오는 초당 1.6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월마트는 매장에 설치된 이 인공지능(AI) 연구시설이 유통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2019.04.24.

[레비타운=AP/뉴시스] 2019년 4월24일 미국 뉴욕주 레비타운의 월마트 네이버후드 마켓에 설치된 '인텔리전트 리테일 랩'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공개돼 있다. 이곳에는 냉각탑 9대와 서버 100대 등 각종 컴퓨터 장비가 설치돼 매장 내 카메라와 장비에서 들어오는 초당 1.6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월마트는 매장에 설치된 이 인공지능(AI) 연구시설이 유통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2019.04.2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예상보다 크게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력망에 중복으로 접수된 이른바 '유령 데이터센터'가 AI 전력 수요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바차트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700억달러(약 95조530억원)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 사무용 건물 건설 투자가 정점을 찍었을 당시보다 큰 규모다.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단일 산업의 인프라 확장에 이처럼 크게 의존했던 것은 19세기 후반 철도 건설 붐 이후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실제 투자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필요한 전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전력망에 동시에 전력 공급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건설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데이터센터까지 전력 수요에 잡히면서 예상 수요가 부풀려지는 것이다.

글렌 슈워츠 래피던에너지그룹 에너지정책 책임자는 "전력망 운영자들은 어떤 신청이 실제 수요이고 어떤 신청이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예상되는 AI 관련 전력 수요 가운데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20~30%에 그칠 것"이라며 "나머지는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로 이어지지 않는 '유령 수요'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변수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사용으로 전기요금과 환경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지역사회 반대로 차질을 빚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소 45개로, 사업 규모는 680억달러(약 92조3848억원)에 달했다.

결국 AI 투자 확대 계획 자체보다 실제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건설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이를 전제로 한 반도체와 전력·에너지 등 AI 인프라 기업의 성장 기대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롤랜드 바차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오늘날 AI 산업을 지원하는 기업 가운데 약 3분의 1은 10년 뒤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살아남는 기업은 현재 상장돼 있지 않은 기업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롤랜드는 "AI 투자 관련 지표 하나만으로 시장에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투자 기업을 선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실제 건설 사이의 간극이 커질 경우 AI 투자 열풍에서도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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