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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비 규제 30% 낮췄다"…'하이브리드 강자' 현대차·기아에 기회되나

등록 2026.09.30 10:13:02수정 2026.09.30 10:58:23

美 2031년 평균 연비 기준 50.4→34.9mpg 대폭 하향

현대차그룹 8월 美 하이브리드 판매 최대…업계 "전통 완성차에 긍정적"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비중 50%·신차 10종 목표

[서울=뉴시스] GV80 하이브리드. (사진=제네시스 제공) 2026.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V80 하이브리드. (사진=제네시스 제공) 2026.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크게 낮추면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전기차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유연성'을 갖춘 현대차·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28일(현지시간) 기업평균연비제(CAFE) 최종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새 기준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가 한 해 동안 판매한 전체 차량의 평균 연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새 기준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2031년형까지 맞춰야 하는 업계 평균 연비는 갤런당 약 34.9마일(mpg)로, 바이든 전 행정부가 설정했던 목표치(50.4mpg)보다 30% 이상 하향 조정됐다.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전기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기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고가의 배터리 원가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무리하게 늘려야 했던 부담도 덜게 됐다.

직접적인 수혜는 미국 완성차 업체에 돌아갈 전망이다. 연비 기준이 낮아질수록 연비가 낮은 차량을 팔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GM·포드·스텔란티스처럼 픽업트럭과 대형 SUV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차종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차·기아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시장 수요가 집중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현지에 탄탄하게 구축해둔 덕분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7% 급증한 5만57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IB인 노무라증권 역시 이번 조치가 현대차·기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무라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020년 약 3%에서 올해 8월 누적 기준 16%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기아가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기아 미국 법인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2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 최초의 기아 모델이자 첫 번째 하이브리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어 세 번째로 HMGMA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다. 사진은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에 실려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 (사진=기아 제공) 2026.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 미국 법인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2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 최초의 기아 모델이자 첫 번째 하이브리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어 세 번째로 HMGMA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다. 사진은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에 실려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 (사진=기아 제공) 2026.06.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투입하고, 현재 25% 수준인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50%까지 상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산 측면의 유연성도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한 라인에서 복수의 파워트레인을 맞춤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가 북미 지역 자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이미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체력을 입증했다는 시각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개정안은 2030년형 모델부터 투싼, 스포티지 같은 소형 크로스오버(CUV) 차량을 연비 규제가 완화된 '경트럭'에서 연비 기준이 훨씬 엄격한 '승용차' 범주로 재분류하도록 했다.

해당 차종들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핵심 주력 모델인 만큼, 향후 실제 연비 달성 부담과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에 긍정적"이라며 "장거리용 하이브리드 성격을 지닌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투입되면 북미 시장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도 2029년 텔루라이드 EREV를 내놓을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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