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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 출범 1년…임신중지약 도입 기반 마련·혼인지원금 추진

등록 2026.10.01 10:30:00

미프진 도입…'불법 촬영물' 유포 사이트 66곳 운영 중단

양육비 선지급 약 231억원…29일부터 소득기준 폐지

2년차 폭력피해자 권리보장 강화·불법사이트 수익 차단 추진

청년·신혼부부 혼인지원금…공공생리대 내년 전국 확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09.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성평등가족부가 출범 1년간 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한부모가족 지원을 강화했다.

출범 2년차에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혼인지원금 지원과 공공생리대 전국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성평등부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범 1주년 기념 브리핑을 열고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에서 개편된 성평등부는 '평등한 일상, 안전한 삶,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목표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와 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임신중지약 도입 방안 마련…양육비 선지급 231억원 지급

성평등부는 지난 4월 국무총리 주재 양성평등위원회 대면회의를 5년 만에 열고, 기존 분과위원회를 성주류화·고용평등·성평등문화 분야 전문위원회로 개편했다. 청년세대의 성별 인식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청년 공존·공감위원회'와 공개형 공론장도 운영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이른바 '미프진'으로 불리는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이어진 제도 공백 속에서 국가 의료체계 안에서 약물을 도입·관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7월부터는 전국 12개 지자체에 생리대 지급기를 설치해, 필요한 순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생리대' 시범사업도 시작했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스토킹·교제폭력 등 '젠더폭력' 대응도 강화했다.

성평등부는 4월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성범죄 피해 통합지원단'을 출범시키고 8월에는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을 발표해 삭제 지원 중심에서 성착취물 재유포·확산근절에 나섰다.

그 결과 불법사이트 170곳 중 66곳이 운영을 중단했고 관련자 32명이 검거됐다. 별도로 신속 차단 대상 사이트 6683곳 중 5077곳에는 차단 시정을 요구했다.

스토킹·교제폭력에 대해서는 7월 관계부처 합동 대응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긴급주거지원과 안전장비 지원, 경찰서와 가정폭력상담소 간 공동 대응을 강화했다.

한부모가족 지원도 확대했다. 지난해 7월 양육비 선지급제 시행 이후 올해 8월까지 약 231억원을 지급했다. 29일부터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인 소득요건을 폐지해 지원 문턱을 낮춘다.

아이돌봄 분야에서는 올해 4월 아이돌봄사 국가자격제와 민간기관 등록제를 시행했다.

폭력피해자 권리보장 강화…혼인지원금·공공생리대 확대

성평등부는 1년차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폭력피해자 권리보장과 성평등 정책의 현장 확산, 위기청소년 보호, 다양한 가족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형사사법체계 변화에 맞춰 폭력피해자 권리보장을 강화한다. 피해자와 현장 지원기관에 달라진 절차와 제도를 안내하고, 수사 초기부터 법률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법률지원을 확대한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9.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전국 617개 지원기관을 통해 상담·의료지원과 수사·재판 동행, 심리회복·주거 지원을 제공한다. 사건 접수부터 수사, 기소·재판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피해자의 알권리와 절차적 권리가 보장되는지, 보호·지원에 공백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수사 과정의 2차 피해를 막고 스토킹 피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기관 종사자 대상 예방교육 인원도 25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린다.

불법촬영물 유포 사이트에 대해서는 심층분석을 거쳐 신속 차단과 수사 의뢰, 호스팅 서비스 중단 요청 등 무력화 조치를 추진한다. 도메인 변경·사칭 사이트도 지속 추적해 반복 유포와 피해 확산을 막는다.

불법사이트의 광고 수익 차단과 긴급차단요구권 도입, 운영자 처벌 강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논의도 지원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성착취물 제작 도구의 보급·이용부터 성착취물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친 추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친밀관계폭력 사망사건을 분석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정책을 보완하고, 피해자의 회복·자립을 위한 주거지원은 364호에서 384호로 확대한다. 교제폭력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법무부와 협력해 국회 입법을 지원한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예방을 위해 성범죄자 취업제한 점검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점검기간을 단축하고 성범죄자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다.

성평등 정책의 부처 간 협력·조정 기능은 강화한다. 성평등정책담당관 설치 부처를 기존 9개에서 24개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지역 양성평등센터와 성별영향평가센터는 '성평등센터'로 통합·확대한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혼인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공공생리대는 내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임신중지 약물 도입 후에는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별·산업별 남녀 고용현황과 임금 격차, 일·가정 양립제도 사용현황 등을 공개하는 '고용평등공시제' 도입도 추진한다. 공공기관 중심의 기존 공시를 민간으로 넓히고, 기업이 스스로 격차를 진단하고 개선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지역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AI 전환 관련 직업훈련부터 취업과 고용유지까지 연계하는 인재양성사업도 추진한다.

위기청소년 분야에서는 청소년상담1388 통합관리체계와 중앙전화센터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17개 권역에서 경계선지능 청소년 등에 대한 진단·발달 지원을 시범 추진한다.

이 밖에도 기존 취약·위기가족 중심의 지원을 '모두의 가족' 사업으로 확대한다. 가족관계 교육과 1인가구의 생활·관계 역량 지원 등 보편적 서비스를 늘리고, 위기가구에는 맞춤형 사례관리와 긴급 지원을 제공한다. 내년부터 취학아동 가구의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비율도 소득 수준에 따라 5~10%포인트(p) 높인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지난 1년은 성평등 정책의 추진 기반을 다시 세우고, 국민의 어려움에 국가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며 "출범 2년차에는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달라졌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성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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