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바도 안뽑습니다"…조만간 찾아올 '무고용의 시대' 경고음
등록 2026.10.12 06:30:00
AI 투자 열풍 속 초과 고용 착시 현상…기술 최적화 시 구조조정 본격화
대규모 대출 받아 진행한 'AX' 전환…수익 나도 채용 대신 빚 갚기 우선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09.2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1721_web.jpg?rnd=2026092809212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09.28. [email protected]
현재 AI 관련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음에도 고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현상은 새로운 기술이 태동할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투자가 집행되면서 불필요한 인력이나 부서가 생성되는 초과 고용 형태가 나타나지만, 기술이 안착해 효율성이 확인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이 본격화된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특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는 "처음에 어떤 새로운 산업이 잉태돼서 태동하는 시기에는 나름대로 많은 투자들이 일어난다"며 "이 투자를 할 때는 아무리 고수라 하더라도 사람을 어떤 이유로 뽑아서 어떤 업무를 시켜야 할지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배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인터넷 초창기 벤처 기업들이나 산업혁명 당시 기계 도입 초기에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기술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존 인력을 즉시 줄이지 못하고 유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AI 기술의 최적 활용법이 확립되면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불필요해진 조직과 인력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박 교수는 "이제 제대로 어떻게 가동하면 되고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구나를 알게 되면, '이쪽 부서는 이제 없어도 되는 거 확인됐잖아, 내보내자' 하는 일들이 생긴다"며 "AI 시대의 본격적인 고용 감소나 고용 없는 성장은 아직 전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AI 대전환(AX)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부채도 신규 채용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조차 데이터센터 구축과 모델 개발에 거액을 투입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현금을 소진하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실정이다.
기업이 AI 전환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하더라도, 모은 돈을 신규 고용이나 신사업 확장이 아닌 부채 상환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험했던 '부채에 근거한 성장' 시기와 마찬가지로 경제는 성장하지만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구조가 되풀이되는 셈이다.
박 교수는 "AI 대전환에 성공한 일부 회사들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더라도 '그동안 일으킨 빚을 좀 갚아야 되지 않겠어' 하면서 빚 갚는 데 경영 목표를 둘 수 있다"며 "매출이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도 이상하게 사람을 안 뽑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결국 AI 기술 자체의 인력 대체 속성과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노동 시장의 지형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박 교수는 "내년 이후 어느 기점에는 무고용에 가까운 성장이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알아야 대비할 수 있는 만큼 다가올 무고용 시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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