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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트럼프타워 사무실 7년 넘게 빌려…400만달러 계약·대부분 비어(종합)

등록 2026.10.13 17:51:48수정 2026.10.13 17:53:11

NYT, 계약 관계자 2명·문서 토대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임대조건 공개

FIFA "시세 수준·법규·내부 절차 준수"…전직 간부 "이해충돌 소지"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뉴욕 트럼프타워의 사무실을 7년 넘게 빌리는 약 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이 공간은 대부분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계약에 직접 관여한 관계자 2명과 관련 문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임대 기간과 계약 규모를 이번에 처음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현직 FIFA 관계자들은 이 사무실이 대부분 비어 있다고 말했다.

FIFA는 2025년 7월 트럼프타워 17층에 대표 사무실을 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FIFA를 맞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FIFA의 미국 내 업무는 대부분 마이애미의 사무실 두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FIFA는 뉴욕 사무실에 직원을 대거 배치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NYT 질의에 임대료가 시장 가격 수준이며 계약은 현지 법률과 FIFA의 통상적인 내부 절차를 모두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약 5000제곱피트(약 465㎡) 규모의 이 공간을 특별 행사와 주요 인사·축구계 관계자와의 회의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6일(현지 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트럼프 모바일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6일(현지 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트럼프 모바일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계약에 관여한 관계자 2명은 트럼프타워에 대표 사무실을 내기로 한 결정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했다고 NYT에 말했다.

FIFA는 국제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임대료가 시세에 맞는지도 검토했다. 그러나 두 관계자는 이미 마이애미에 사무실이 있는 만큼 뉴욕에 별도 공간을 둘 뚜렷한 사업상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일부 관계자들은 뉴욕주에 사무실을 열 경우 FIFA에 추가 납세 의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FIFA는 변호사들과 검토해 이곳에서는 사업이나 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FIFA는 이메일 답변에서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FIFA는 세계적인 조직인 만큼 이곳에 거점을 두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고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NYT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계약을 인판티노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밀착해온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FIFA 내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반발과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뉴욕 트럼프월드타워(사진=대우건설 제공)

[서울=뉴시스]뉴욕 트럼프월드타워(사진=대우건설 제공)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치켜세웠고 FIFA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한 평화상을 수여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출전 정지 징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의 통화 뒤 철회되면서 편향과 정치적 개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 운용하는 민간 펀드에 향후 FIFA 대회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한 사실로도 비판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계획과 관련해 형사 고발을 거론했고,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을 겨냥한 비판을 “괴롭힘 캠페인”이라고 반박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FIFA의 지배구조 책임자를 지낸 미겔 마두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시설을 선택한 것이 FIFA의 이해충돌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FIFA와 다른 주요 축구기구에서 일한 알렉스 필립스 전 관계자는 트럼프타워 사무실을 두고 “완전히 불필요한 수준의 아부”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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