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재발, 첫 주에 집중…위치보다 '이것' 관련
등록 2026.10.16 08:53:52
국내 17개 병원 환자 711명 분석 결과
뇌경색 재발률 첫날 8.7%·1주일 내 17.4%
재발 위험, 박리 위치보다 혈관 모양 연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장성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2264986_web.jpg?rnd=20261016083341)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장성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두개경부동맥박리로 인한 뇌경색 재발이 최초 증상 발생 직후에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증상 발생 후 약 1주일이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재발 위험이 높은 초기 양상을 포착하기 어려웠다. 일시적인 증상 변화와 실제 재발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의 뇌경색 재발은 최초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 이후 첫 일주일에 집중되며, 재발 위험은 박리가 생긴 위치보다 박리된 혈관의 모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제1저자 장성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국내 1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CRCS-K-NIH)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급성 뇌경색 또는 미니 뇌경색이라 불리는 일과성 허혈발작(TIA)으로 입원한 환자 7만5903명 가운데, 최초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에 두개경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711명에 대해 뇌경색 재발 양상을 1년간 추적 분석했다.
이들 환자는 최초 뇌경색 증상 발생 후 중앙값 7.7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해 기존 연구들보다 이른 시점부터 관찰이 이뤄졌으며, 초기 재발을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 입원 중에는 MRI에서 새로운 뇌경색이나 기존 병변의 확대가 확인된 경우에만 재발로 판정됐다.
분석 결과 누적 뇌경색 재발률은 최초 증상 발생 첫날 8.7%, 1주일 이내 17.4%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이후 증가 폭은 크지 않아 1개월 이내 18.4%, 1년 이내 19.9%에 그쳤다. 이는 뇌경색 재발이 초기, 특히 첫 일주일에 집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자 1000명을 하루 동안 관찰했을 때를 기준으로 환산한 재발 발생률은 첫날 271.2건에서 2~3일째 44.9건, 4~7일째 13.8건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1주일 이후에는 0.1건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그간 임상에서는 박리가 머리 안쪽 혈관에 생겼는지 목 부위 혈관에 생겼는지를 중요하게 다뤄왔으나, 이번 연구에서 박리의 위치는 뇌경색 재발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재발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박리된 혈관의 모양이었다. 혈관 벽 사이로 파고든 혈액이 벽을 혈관 안쪽으로 밀면 혈관이 좁아지고 바깥쪽으로 밀면 혈관이 늘어날 수 있는데, 혈관 영상에서 박리된 혈관이 늘어나지 않고 좁아지기만 한 환자는 좁아진 부분과 늘어난 부분이 함께 확인된 환자보다 1년 내 뇌경색 재발 위험이 1.69배 높았다.
또 혈관 영상에서 박리된 혈관 안에 두 개의 혈류 통로가 관찰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년 내 재발 위험이 1.87배 높았으며, 최초 증상 발생 후 2~3일째 재발 발생률은 3.84배에 달했다. 혈관 벽 사이에 혈액이 흐르는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 원래의 통로와 나란히 놓여 두 개의 길처럼 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의 뇌경색 재발 위험을 평가할 때는 혈관 영상에서 보이는 형태적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박리된 혈관 모양에 따라 환자의 위험도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 뇌졸중 환자를 입원 시점부터 전향적으로 등록해 온 전국 규모의 자료를 기반으로 기존 연구에서 놓치기 쉬웠던 초기 뇌경색 재발 양상을 살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재발이 최초 증상 발생 후 첫 일주일에 집중되는 만큼, 환자 상태가 안정돼 보이더라도 이 시기에는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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