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스키 등식' 만든 통계물리학 석학, 올해 이휘소상 수상
등록 2026.10.19 14:00:00
美 메릴랜드대 크리스토퍼 자진스키 교수 선정…비평형 열역학 석학
평형 깨진 상태서 자유에너지 계산하는 이론 제시…열역학 기틀 확립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2026년도 이휘소상 수상자로 크리스토퍼 자진스키 미국 메릴랜드대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평형 상태가 아닌 복잡한 물리계에서도 에너지 변화를 계산할 수 있는 '자진스키 등식'을 만든 크리스토퍼 자진스키 미국 메릴랜드대 석좌교수가 올해 '이휘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2026년도 이휘소상 수상자로 자진스키 교수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진스키 교수는 통계물리학과 비평형 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로 꼽힌다. 특히 물리계가 평형 상태에 있지 않더라도 자유에너지의 차이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한 자진스키 등식을 도출했다. 이같은 연구 성과로 2019년 통계물리학 분야의 주요 학술상인 라스온사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휘소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론물리학자인 고(故) 이휘소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APCTP와 한국물리학회가 2012년 공동 제정했다. 매년 한국물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시상식과 수상자의 기조강연이 열린다.
세계 이론물리학계를 선도하며 '한국의 오펜하이머'라고도 불린 이휘소 박사는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 정립과 참(Charm) 입자 연구 등에 기여한 소립자 이론물리학자다. 140여편의 논문을 남겼으며 이 가운데 60여편만으로도 1만3000회 이상 인용됐다.
올해 수상자인 자진스키 교수는 자진스키 등식을 통해 비평형 과정에서도 자유에너지 차이를 유도할 수 있는 이론적 방법인 자진스키 등식을 제시하며 열역학의 이론적 기틀을 확립했다.
외부 변화가 끝난 뒤 안정된 상태만 분석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시스템이 계속 변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에너지 변화를 계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또 요동정리와 확률적 열역학 연구를 통해 아주 작은 규모에서 나타나는 열역학적 성질을 연구했다. 이를 나노·생물·양자 시스템 전반에 걸친 미시적 열역학 성질을 밝혀내며 현대 통계물리학에 기여한 점도 이번 선정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APCTP는 19~20일 자진스키 교수를 포항공과대학교로 초청해 비평형 통계물리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연다.
특히 19일에는 '비평형 통계물리학, 생성형 AI, 그리고 자유에너지 추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원리를 비평형 통계물리학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자유에너지 추정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2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물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열역학 법칙을 미시세계로 확장하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APCTP의 사사키 미사오 소장은 "APCTP는 앞으로도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 연구진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고 이휘소 박사라는 거대한 유산 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한국 기초과학의 미래를 견인할 젊은 과학자의 지적 탐구심을 고취하고, 연구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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