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킹에 "CEO 책임" 겨냥한 이찬진…제재 나서나
등록 2026.10.20 11:43:22수정 2026.10.20 13:06:24
금감원장 "최초로 CEO 내부통제 책임을 직접 다루는 사안 될 것"
롯데카드 해킹 사태 때처럼 CEO 문책경고 등 중징계 분수령
'2.5만명 유출' 신한은행 고강도 제재 불가피…대출모집인 사이트 보안 구멍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세훈 수석부원장, 정 은행장. 2026.10.19.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21495514_web.jpg?rnd=20261019160412)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세훈 수석부원장, 정 은행장. 2026.10.19. [email protected]
앞서 대규모 정보유출이 발생했던 롯데카드 사태 당시에도 금융당국이 CEO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던 만큼 이번에도 고강도 제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CEO에게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 원장은 "우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샘플링 조사를 진행한 상태"라며 "앞으로 전수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점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통제 기준 관리 의무와 관련해 이번 해킹 사건이 최초로 CEO의 책임을 직접 다루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새마을금고, OK저축은행 등에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확인된 피해 규모만 2만5000여 명에 달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규모가 100명 안팎인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피해가 크다. '1만명 이상'의 정보 유출은 감독당국의 대응 및 제재 수위를 대폭 격상하는 핵심 분기점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의 고객 정보가 '대출모집인 전용 조회 사이트'를 통해 빠져나간 점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일반 모바일 뱅킹 앱(신한 슈퍼SOL 등)이 직접 침투당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웹 환경에 열려 있던 대출모집인 시스템의 보안 허점이 유입 경로가 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외부인인 대출모집인에게 연소득, 대출 한도 등 민감한 금융정보 접근 권한을 과도하게 부여하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출된 항목 역시 이름과 연락처 등 단순 인적 사항을 넘어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주민등록번호 일부, CI(연계정보) 등 대출 심사에 쓰이는 핵심 신용정보가 대거 포함됐다. 이에 따라 유출 정보가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이 해당 은행과 은행장에게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해킹 사고로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하고, CEO에게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금융사 임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뉘며, 문책경고 이상은 3~5년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현재 금감원은 신한은행 해킹 사태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은행과 2금융권에 대해서도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제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시중은행장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책임감을 느끼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역시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AI 해킹 피해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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