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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십 미터 철판이 거대 기둥으로"…모노파일 만드는 GS엔텍 용잠공장 가보니

등록 2026.10.27 16:00:00

GS엔텍, 화공기기→해상풍력 생산거점 전환

수십 미터의 철판 말아 용접으로 이어붙여

완성된 모노파일, 풍력발전기 지탱하는 기초

완성품 보관할 배후항만 확보가 차후 과제

[울산=뉴시스] GS엔텍 용잠공장 전경. (사진=G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GS엔텍 용잠공장 전경. (사진=GS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현준 기자 = "일반 제조업과 달리 공장이 크고 높죠? 수십 미터 길이의 모노파일을 만들려면 공장이 이렇게 넓어야 합니다." (GS엔텍 관계자)

지난 26일 찾은 울산 GS엔텍 용잠공장. 초록색 지붕을 얹은 거대한 공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항만에서나 볼 법한 노란색 대형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25만㎡(7만5625평)에 달하는 널찍한 공장 곳곳에는 대형 철판과 이를 둥글게 만 원통형 구조물이 놓여 있었다.

기계설비가 빼곡히 들어선 자동차나 철강 공장과 달리 이곳은 철판과 원통형 구조물을 옮길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이 넓게 확보돼 있었다.

이날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실제 생산에 앞서 설비 운용과 제작 기술을 익히기 위한 목업(모형)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철판을 이어 붙이고 둥글게 만 뒤, 다시 원통끼리 연결하는 일련의 공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것은 해상풍력 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이다.

[울산=뉴시스] GS엔텍이 제작한 모노파일(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용) 출하 모습. (사진=GS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GS엔텍이 제작한 모노파일(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용) 출하 모습. (사진=GS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철판을 원통형으로 가공·용접해 만든 모노파일은 해저에 설치돼 발전기의 타워와 터빈을 지탱한다.

첫 공정에서는 국내 철강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철판 두세 장을 용접해 길이 약 30m의 긴 철판을 만든다. 이후 정밀 가공 장비로 철판 네 면을 다듬는다.

가공을 마친 철판은 둥글게 마는 '벤딩' 공정으로 이동한다. 철판의 양 끝이 맞닿으면 이 부분을 용접해 원통형 구조물을 만든다. 이날 제작 중인 목업의 외경은 9.6m, 철판 두께는 75㎜였다.

원통형 구조물을 다음 공정으로 옮기는 데는 대형 운반 장비가 쓰인다.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장비를 공장에 맞게 개조한 것으로, 구조물을 잡아주는 그리퍼를 이용해 최대 100톤(t)까지 운반할 수 있다.

이후 원통형 구조물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용접 작업이 진행된다. 용접 부위를 미리 가열한 뒤 안쪽과 바깥쪽을 차례로 용접한다. 작업자가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높은 곳에서 작업하기도 한다.

모노파일은 바다에 설치돼 바람과 파도를 견디며 발전기를 지탱해야 하는 만큼 접합 부위를 빈틈없이 연결하는 정밀한 용접이 핵심이다. 원통형 구조물을 잇고 또 이어 길이를 늘려가면 수십 미터에 이르는 모노파일이 완성된다.

이날 제작 중인 목업은 완성되면 길이가 약 60m에 달한다. 현장 관계자는 철판 가공부터 모노파일 두 기를 완성하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지난달 30일 방문한 전남광주 신안군 안마도·송이도 인근의 낙월해상풍력단지 전경. 2026.09.30 char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지난달 30일 방문한 전남광주 신안군 안마도·송이도 인근의 낙월해상풍력단지 전경.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GS엔텍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용잠공장의 기존 화공기기 생산라인을 모노파일 전용 자동화 설비로 전환했다. 2년간의 공사를 마치면서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4만 톤에서 15만 톤으로 늘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완성품을 보관하고 설치 현장으로 운반할 배후항만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대형 모노파일은 한 기의 무게가 1500톤을 넘는 만큼 이를 보관·하역하려면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항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설비 설치는 날씨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완성된 모노파일을 항만에 보관했다가 해상 작업이 가능한 시기에 맞춰 현장으로 운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국내에는 대형 모노파일을 위한 전용 항만이 부족하다는 게 GS엔텍의 설명이다.

송원길 GS엔텍 대표이사 겸 생산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치 현장에서 요청하면 바로 보낼 수 있는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배후항만이 필요하다"며 "개별 기업이 부담하기에는 기반시설 비용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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