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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업계, 美중간선거에 2억달러 베팅…규제 강화론자 낙선운동 '올인'

등록 2026.11.02 11:33:34

페어셰이크, 하원 후보 33명 지원…여야 현역 6명에 각 100만달러 이상 배정

클래리티법 연내 처리 불발 땐 새 의회서 재입법…규제 주도권 걸려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피트그린빌 공항에서 중간 선거 유세 연설을 이어가는 동안 일부 관중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있다. 2026.10.21.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피트그린빌 공항에서 중간 선거 유세 연설을 이어가는 동안 일부 관중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있다. 2026.10.2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가상자산 업계가 11월 중간선거에 2억달러가 넘는 정치자금을 대며 친가상자산 후보 당선과 규제 강화론자 낙선에 나섰다. 상원에서 멈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차기 의회의 우군을 늘리려는 승부수다.

미국 CNBC는 1일(현지시간)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 분석을 인용해 가상자산 기업들이 이번 중간선거 주기에 슈퍼팩과 하이브리드팩 등에 2억6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온라인 베팅 기업의 7600만달러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빅테크 관련 기업의 62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 집계는 올해 2분기까지 신고한 5000달러 이상 기업 기부금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 슈퍼팩들은 2024년 선거에서도 약 2억5000만달러를 지출해 친가상자산 후보를 지원했다. 업계는 당시 확보한 정치적 영향력을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이어가려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상자산 슈퍼팩 페어셰이크와 계열 단체들이 있다. CNBC가 공개한 1일 기준 명단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공화당 19명과 민주당 14명 등 하원 후보 33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스타일·프렌치 힐·빌 하이젠가 의원과 민주당 소속 재넬 바이넘·데릭 트랜·스티븐 호스퍼드 의원에게는 각각 최소 100만달러의 독립지출을 배정했다. 힐 의원과 하이젠가 의원은 각각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스타일 의원은 하원 디지털자산소위원장이다.

[워싱턴=AP/뉴시스] 2023년 9월24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 건물 위로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미 의회는 연방정부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임시예산안 논의를 앞두고 있다. 2023.09.24.

[워싱턴=AP/뉴시스] 2023년 9월24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 건물 위로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미 의회는 연방정부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임시예산안 논의를 앞두고 있다. 2023.09.24.

슈퍼팩은 개인과 기업 등으로부터 사실상 한도 없이 돈을 모아 후보 지지·반대 광고와 선거운동에 쓸 수 있다. 다만 후보 캠프에 자금을 직접 건네거나 캠프와 선거전략을 조율할 수는 없어, 후보에게 배정된 금액은 캠프 후원금이 아니라 독립적인 광고·선거운동 지출을 뜻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페어셰이크의 중간선거 활동에 2500만달러를 냈다. 리플도 같은 해 2500만달러를 기부했다. 코인베이스는 2024년 연방선거에도 7900만달러를 투입해 현대 미국 정치의 주요 기업 기부자로 떠올랐다.

업계의 당면 목표는 가상자산 시장구조와 감독기관의 권한을 정하는 클래리티법 처리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사업 이익을 막을 윤리 규정이 부족하다고 반대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의 발행·거래 규칙을 마련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영역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연말까지 진전되지 않으면 새 의회에서 다시 발의해 심의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미 일부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첫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한 지니어스법에 서명했다. SEC와 CFTC도 가상자산 관련 규정을 정비했으며 리플은 최근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연방 감독을 받는 내셔널트러스트뱅크 설립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마플 타운십=AP/뉴시스] 가상화폐 거래도 인공지능(AI)이 대신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사진은 한 스마트폰 화면에 코인베이스 앱 아이콘이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12.

[마플 타운십=AP/뉴시스] 가상화폐 거래도 인공지능(AI)이 대신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사진은 한 스마트폰 화면에 코인베이스 앱 아이콘이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12.

가장 많은 돈이 집중된 곳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다. 이 지역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와 친가상자산 성향의 공화당 존 휴스테드 상원의원이 맞붙었다.

페어셰이크는 CNBC에 이번 선거에서 브라운 후보의 낙선을 위해 이미 5500만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2024년에도 당시 상원 은행위원장이던 브라운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약 4000만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거액의 지출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리스트대가 10월15∼18일 오하이오주 투표 의향층을 조사한 결과 브라운 후보는 48%, 휴스테드 의원은 44%로 나타났다. 4%포인트 격차는 표본오차 ±4.5%포인트 안이다.

클래리티법이 올해 처리되지 않으면 업계는 중간선거 이후 새 의회를 상대로 다시 입법전에 나서야 한다. CNBC는 이번 선거 결과가 2억달러가 넘는 정치자금이 실제 의석과 규제 주도권으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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